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차를 판매하는 딜러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딜러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 진출하는 기업이 속속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국내 최고의 딜러사 자리를 놓고 재계를 이끌고 있는 효성과 코오롱간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은 아우디코리아의 서울 동남권(송파구·위례 신도시) 지역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딜러사로 선정됐다.
이미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 등 30여 년간 BMW그룹과 연을 맺으며 BMW 최고의 딜러사로 우뚝 선 코오롱이 경쟁사인 아우디까지 품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질세라 효성도 최고급 수입차 브랜드를 손에 넣으며 덩치를 키웠다. 지난 3월 효성은 사돈기업인 동아원으로부터 이탈리아 슈퍼카브랜드 페라리와 마세라티 수입판매사인 FMK를 인수했다.
기존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과 효성토요타(토요타),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에 이어 FMK까지 추가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들이 수입차 딜러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과연 누가 딜러사 1위에 올라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양사는 지난해 매출이 엇비슷했다. 코오롱이 지난해 자사가 보유한 딜러사를 통해 약 86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7200억원을 기록한 효성에 앞섰지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두 기업인만큼 앞으로 누가 매출을 더 많이 올릴지 예측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입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와중에 두 재벌그룹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수입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 딜러사 시장은 항상 대기업이 이끌어왔다. 1987년 수입차가 개방된 후 한성자동차와 효성물산을 시작으로 한진·두산·금호·동부·삼환·SK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이 발을 뺐고 현재는 재벌기업 중 효성과 코오롱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물론 아주·GS 등 다른 재벌기업이 버티고 있지만 수입차시장에서의 공룡인 효성·코오롱과 견주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