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가을밤 달빛이 가장 좋은 추석 명절이 지나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름 휴가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꿀맛 같은 휴일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 등을 하면서 명절을 보내고 있을 때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며 쉬지 못하고 일한 사람들도 있다. 각종 제수용품 등을 파는 마트 직원, 명절연휴만 되면 물량이 몇배로 늘어 쉴 새 없이 일해야 하는 택배사원, 명절기간에 시민의 발이 돼 곳곳을 다닌 운전기사 등이다.


이들은 명절이 야기한 업무량 증가로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하다. 이 시기에 이들은 물론 일반인이 명절 이후 주의해야 할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마트 판매원, 족저근막염 노출
백화점이나 마트의 판매원은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 특수기간에는 연장영업 등으로 근무시간이 늘고 많은 물건을 옮기고 계산하느라 오랜 시간 서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족저근막염과 같은 발이나 다리 쪽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장시간 관절에 긴장상태가 유지돼 혈액공급이 감소하고 발뒤꿈치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서다.

족저근막염은 종골이라 불리는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가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이 변성되고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여성 환자는 지난 2008년 2만8092명에서 2012년 8만1413명으로 연평균 3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주로 폐경기를 기점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발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족저근막염 발병 위험이 높은 40~50대 중년 여성은 이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나타나면 적합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무리한 운동이나 하이힐 착용, 장시간 걷거나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것 등이 원인이 된다. 주로 발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족저근막염 증상이 나타난 경우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거나 냉찜질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개선에 도움을 준다. 질환 예방을 위해 무리한 운동은 금하고 틈틈이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스트레칭,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요법을 통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지만 6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족저근막 절개술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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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사원·운전기사, 근골격계 피로감 높아
명절 연휴에는 선물이나 농산물 등의 배송이 증가해 물류업계가 특수를 누린다. 올 추석은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늦어지면서 농가 수확시기와 맞물려 물량이 더욱 늘었다. 따라서 평소보다 운전을 오래 하는 택배사원은 근골격계 질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크고 작은 상자들을 단시간에 옮기고 좁은 운전석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척추, 허리 등에 쌓이는 피로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택배사원과 고속버스 운전기사의 경우 근무시간 및 운전거리가 증가하는 명절 휴일을 전후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운전대 앞에서 보내게 된다. 이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운전을 하면 척추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척추 및 허리에 피로감 및 통증을 느끼게 돼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에 노출되기 쉽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근골격계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 목과 허리에 무리를 주고, 이는 척추 내 압력을 높여 추간판탈출증을 일으킬 수 있다. 허리, 다리 등이 저리는 통증이나 재채기, 기침, 배변 시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추간판 탈출증은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므로 불필요한 수술은 자제하고 과잉 진료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통증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통증 강도, 재발 횟수, 나이 등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

명절 이후 업무 스트레스 줄이는 방법
1. 운전 시 허리를 의자 뒷부분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시선은 평행을 유지하도록 한다.
2. 벽에 손을 짚은 채 벽을 마주 보고 서서 한쪽 다리를 뒤로 곧게 뻗은 뒤 다리의 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앞쪽 다리의 무릎을 구부리면서 종아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3. 서 있는 상태에서 다리를 어깨 넓이보다 조금 더 넓게 벌려준 뒤 한쪽 발을 앞으로 뻗어 무릎이 90도로 굽혀지도록 서서히 내려간다.
4. 50분에 한번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가볍게 움직여준다.
5. 따뜻한 스팀 타올로 허리를 감싸주는 온찜질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