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환율변동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은 환율변동을 통해 수익과 손실이라는 서로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 전 환율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까닭이다.
환율이 통화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환율이 상승하면 왜 수출이 증가하는지, 환율과 금리는 어떤 관계인지 알아야 한다. 환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는 한순간 세찬 파도를 만날 수 있다. 환율은 마치 해양과 같다.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펼쳐지더라도 언제 투자자를 침몰시킬지 모른다.

◆금리하락=환율상승=평가절하


환율은 서로 다른 국가 간의 통화 교환비율이다. 우리나라의 원(\)과 미국의 달러($)를 교환할 때 항상 1000원을 주고 1달러를 받으면 편리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환율은 통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그렇다면 환율상승과 하락은 무엇을 의미할까.

환율상승은 우리나라 통화가치가 떨어졌음을 뜻한다. 과거에 1달러가 1000원이었는데 이제는 두배 높은 금액인 2000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반대로 환율하락은 1달러가 500원인 경우다. 1000원의 반값인 500원으로 1달러를 사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오른 것이다. 즉 환율상승은 원화가치의 ‘평가절하’, 환율하락은 ‘평가절상’을 의미한다.

환율과 금리의 관계도 밀접하다. 금리가 하락하면 환율이 오를 수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빼서 조금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린다. 우리나라로 들어왔던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 이 경우 우리나라에 있는 달러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많아져 환율이 오른다. 환율상승은 우리나라 통화의 가치 평가절하로 나타난다. 금리상승은 반대의 경우다. 금리가 상승하면 환율이 하락하고 원화가치는 평가절상된다.


◆환율상승=수출증가+수입감소

환율이 상승하면 왜 수출이 늘어나는 것일까. 환율상승은 원화가치의 평가절하다. 따라서 수출업자들은 유리한 교역을 할 수 있다. 예컨대 1달러짜리 자동차 1대를 판다고 가정하면 1달러가 1000원일 때보다 2000원일 때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또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을 비롯해 모든 국가가 앞 다퉈 자국 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환율하락의 경우는 앞서 지난 1985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으로 구성된 G5의 재무장관들이 달러화 강세를 시정하기로 결의한 플라자합의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재정적자, 무역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뉴욕에 있는 플라자호텔에 모여 일본의 통화가치를 평가절상시켰다.

1달러에 251엔이었던 엔화는 지난 1988년 122엔으로 평가절상됐다. 일본은 1달러짜리 물건을 팔아 남겼던 251엔이 122엔으로 줄었다. 자연스레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일본은 버블붕괴 등의 타격을 받았고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다.

환율상승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이 문제가 된다. 환율상승으로 통화가치가 평가절하된 원화로 물건 값을 내야 하니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예컨대 해외에서 1달러짜리 물건을 들여온다면 환율이 오르기 전에는 1000원을 주고 살 수 있었지만 환율이 상승한 후에는 2000원을 줘야 가져올 수 있다. 수입가격이 높아지니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거리에 떨어진 10원짜리를 줍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환율이 10원 오르고 내리면 울고 웃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또 국제외환시장에서 이뤄지는 대다수의 거래는 교역과 투자대금의 결제보다 환율차이에 따른 자본이득 실현이다. 투자하기 전 현재 환율상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