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돈을 가장 많이 번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 3D영화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는 2009년 개봉작 <아바타>다. <터미네이터>와 <타이타닉>에도 참여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바타>는 총 27억8000만달러(한화 약 3조2000억원)를 벌어들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역사상 수익이 두번째로 많은 <타이타닉>의 감독도 맡았다. 1997년 개봉한 <타이타닉>은 21억8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영화라는 기록도 남겼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번엔 영화 시리즈물의 수익 순위를 살펴보자. SF계의 교과서로 불리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는 매 시리즈마다 대박행진을 이어가며 총 7편을 통해 44억8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멸종된 공룡판타지를 다룬 <쥬라기공원>이 총 5편을 통해 36억9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를 벌어들였다.

영화 시리즈 중 최고수익을 자랑하는 <스타워즈>는 3년 전 디즈니로 판권이 넘어갔다. 이후 디즈니는 “2015년부터 매년 3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타워즈> 팬들은 열광했고 언론도 <스타워즈> 시리즈물 제작에 관심을 보이며 많은 기사를 쏟아냈다.


<스타워즈>는 팬덤이 큰 영화인만큼 새로운 감독에 의해 그 명성이 꺾이지 않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대단했다. 올해 말 개봉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제작단계부터 감독과 주연배우를 놓고 많은 예측과 관심이 쏟아진 것이 이를 방증한다.

◆매번 신드롬 일으킨 ‘스타워즈’

이제까지 <스타워즈> 에피소드에는 <스타워즈>를 탄생시킨 조지 루카스 감독을 비롯해 어빈 케쉬너 감독, 리처드 마퀀드 감독 등이 참여했다. 이번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는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TV 시리즈 <로스트>로 2개의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SF영화 <스타트렉>과 <미션 임파서블>의 연출에도 성공했다. 그는 21세기가 주목하는 천재 감독으로 평가받으며 이번 <스타워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세계가 <스타워즈>의 개봉을 주목하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인의 애정이 각별하다. 얼마 전 <스타워즈> 열성팬인 다니엘 프리트우드(31)는 죽기 전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을 보고 싶다고 배급사인 디즈니와 에이브람스 감독에게 호소했다. 그는 지난 7월 결합 조직의 암으로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 그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터넷상에 ‘다니엘을 위해 힘써주세요’(Force For Daniel)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다행히 디즈니는 오는 12월 공개 예정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미편집판을 지난 5일 다니엘을 위해 특별 공개했다.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사진=뉴시스DB

<스타워즈>의 새로운 3부작 중 첫편은 다음달 18일 개봉될 예정인데 이미 지난달 19일부터 전세계 주요국에서 예매가 시작됐다. 사전예매가 시작되자마자 7개 온라인 예매사이트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다운됐다. 이베이에는 <스타워즈> 영화 VIP 티켓 2장이 1만달러(약 1158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또 개봉 당일 팬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극장들은 상영 회차를 계속 늘리는 추세다.
영화관 체인 아이맥스는 미국 내 예매 첫날 판매액이 650만달러(약 75억원)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지난 흥행작들인 <어벤저스>(2012), <헝거 게임>(2013) 등이 개봉 첫날 기록한 판매액(100만달러 안팎)의 6배가 넘는 수치다. 온라인 최대 티켓판매처 판당고는 사전 예매 첫날 <스타워즈>의 판매량이 이전 최다기록인 <헝거 게임>의 8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을 제외한 다섯편이 모두 그해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회사나 학교에서 결근자, 결석자가 속출할 정도로 신드롬이 일어난다. 미국인들은 왜 <스타워즈>에 열광할까.

첫째, <스타워즈>의 신화적인 요소가 미국인을 사로잡았다. 미국은 국제적 영향력에 비해 역사가 짧아 신화창조에 열광한다. <스타워즈>를 탄생시킨 루카스 감독도 그리스 신화에 심취했다고 밝혔으며 <스타워즈> 작품에도 신화적 요소가 많음을 인정했다.

둘째, <스타워즈>가 우울한 사회적 현실에 희망을 줬기 때문이다. 1977년 첫번째 <스타워즈> 에피소드가 개봉했을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쟁 패전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우울했다. 이때 가족영화인 <스타워즈>가 미국인에게 희망을 주며 신드롬을 일으킨 것이다. 이외에도 <스타워즈> 속 로봇과 기술이 미국의 기술 우월성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해석 등도 나온다.

미 월가도 주목… 수혜기업은?

<스타워즈>의 돌풍은 투자의 핵인 미국 월가에서도 주목한다. 배급사인 디즈니와 영화사, 예매사 등 여러 기업이 관심을 받았지만 미국 내 최대 수혜기업은 아쉽게도 비상장사인 레고가 꼽혔다. ‘레고 스타워즈’나 ‘스타워즈 캐릭터 피규어’는 키덜트(kidult)문화를 이끄는 장본인이다. 급기야 ‘레고테크’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국내 한 인터넷쇼핑몰에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이 무려 754만원에 올라와 기존의 저렴한 제품보다 700배 이상 비싸게 팔리자 나온 말이다.

레고는 1998년 루카스필름과 제휴해 ‘레고 스타워즈’를 탄생시켜 큰 인기를 끌었다. 레고 스타워즈의 주요 구매층이 30~50대여서 다른 레고 시리즈에 비해 구매층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고는 지난 2012년 <스타워즈> 라이선스 계약을 10년 더 연장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레고 스타워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기업 중 <스타워즈> 신작 개봉으로 큰 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은 CJ CGV다. <스타워즈> 신작 개봉 이후 연말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CJ CGV는 최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3D나 아이맥스 상영관 비중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해 올 연말 <스타워즈>의 개봉과 함께 중국에서도 CGV의 활약이 기대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