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뜨끈한 국물 요리가 당기는 시기가 왔다. 특히 신선한 생선을 넣고 끓인 매운탕에 소주 한 잔은 추워진 날씨에 속을 따뜻하게 하는데 제격이다. 그러나 건선 환자라면 이러한 매운탕을 먹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생선에 채소와 나물을 넣고 끓인 매운탕을 자세히 보면 기름이 동동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생선을 끓일 때 나온 기름이며, 이러한 기름이 우리 몸속에 일정량 이상 들어가면 몸속에서 열기로 작용해서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 환자는 내부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기름이 들어가면 당연히 화력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며 “화력이 증가된다는 것은 피부의 붉은 색감이 증가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로 끓인 고깃국은 채소와 같은 식물성에 비해 칼로리가 높다. 칼로리가 높다는 것은 열을 많이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부에 열이 많은 사람이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면 지속적인 내부 열의 증가로 피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홍합, 바지락, 굴 등 껍질이 있는 해물이나 새우, 게 등 갑각류를 넣고 끓인 육수도 해물이 지닌 성질 때문에 가려움을 더 증가시킬 수 있으며, 없던 가려움도 생기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 건선은 몸 자체의 건조함 때문에 생기는 병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몸속에 열(熱)이 많아서 발생한다. 붉은 반점과 인설, 비늘 같은 흰색 각질을 동반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는 특징이 있다. 건선의 원인으로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진 음식, 술을 비롯해 불면증, 만성피로,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건선 환자의 약 70% 이상은 육류, 생선, 튀김류, 술 등 기름지거나 일시적으로 몸속에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건선 환자에게 음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초로 건선을 나타나게 하는 원인도 음식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치료 도중에 악화되는 경우도 음식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은 원장에 따르면 건선피부염의 예방을 위해선 해산물의 경우, 생선은 찜이나 조림, 석쇠에 구운 것이 좋으며 기름진 등푸른 생선보다는 담백한 흰살 생선이 더 낫다. 또한 매운탕이나 맑은 지리 등 국물 요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기훈 박사는 “추운 겨울, 국물 요리가 생각난다고 고깃국이나 갑각류로 육수를 낸 국물 요리를 많이 섭취하면 갑자기 가려움이나 두드러기가 나타나 건선치료에 해로울 수 있다”며 “어떤 음식을 먹은 이후에 피부가 가려워지거나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면 건선 악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해당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건선피부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해로운 음식을 피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