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대형 면세점 두 곳이 용산과 여의도에 각각 개장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서울시내 면세점이 이달 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인 SM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은 이달 말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지하 1층~지상 6층에 약 1만㎡(3000평) 규모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입점 예정인 250여개 브랜드 중 90%가 입점을 확정한 가운데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입점이 확정된 브랜드로는 메트로시티, 샘소나이트, 루이까또즈, 정관장, 랑콤, 에스티로더, 설화수 등이다.
중소 중견기업 사업자답게 중소기업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아임쇼핑 매장도 운영한다. SM 면세점 측에서는 숨어있는 중소기업 우수 상품을 발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입점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10%는 브랜드 유치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브랜드는 면세점의 ‘꽃’이라 불리는 일부 명품 브랜드다. 여행전문기업인 하나투어는 면세업계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오픈이 강행된다면 SM면세점 역시 명품 없는 면세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24일과 28일 개장한 HDC신라면세점의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의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도 명품 없는 ‘반쪽 개장’으로 방문객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오픈한 대기업 사업자들도 명품 빅3로 불리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유치를 거의 포기한 상황에서 SM면세점의 명품 브랜드 입점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게 현실”이라며 “명품 없는 면세점으로 면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SM면세점은 올해 매출 3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 면세 시장의 매출 규모가 1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 빗대볼 때 약 3.5%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SM면세점은 하나투어가 토니모리, 로만손 등 9개 업체와 합작해 만든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로, 현행 제도상 5년마다 사업권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대기업과 달리 10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