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증권업계의 키워드는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로 축약된다.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인수합병으로 증권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각의 증권사 CEO들이 내세운 올해의 전략이다.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도약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신년사는 여러번 생각하게 만든다. 그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신년사를 잘 조합하면 내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올해 신년사에 힌트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그는 “자기 자본을 3년 내에 1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머릿속에 대우증권 인수를 생각하며 신년사에 힌트를 담은 것.


올해는 “글로벌 투자금융센터를 만들어 벤처모험자본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신년사를 내놨다. 표면적으로는 투자금융회사로의 도약이다. 미래에셋금융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인수합병을 끝내면 운용자산 320조원과 자기자본 10조원을 넘어선다.


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금융센터를 세율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금융센터를 만들어 벤처모험자본, 사모펀드(PEF),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을 확대해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사진=현대증권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것도 투자금융이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은 증권업계의 새 질서가 구축되는 상황 속에서 기존의 영업방식과 국내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글로벌 투자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발상과 경영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투자 우선순위를 높은 수익성에 두고 회사의 자원을 집중 투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며 “투자금융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 등 현대증권을 최대한 빨리 ‘투자금융 하우스’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매각 이슈 등으로 상당기간 보수적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어려운 고비 때마다 임직원들이 머리를 맞대 극복한 결과로 올해도 신년사에서 강조한 부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중심 자산관리사업 강화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사진=삼성증권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올해 강조한 점은 자산관리사업으로의 집중이다. 이를 위해 ▲고객수익률 중심의 경영체계를 통한 자산관리사업 강화 ▲수수료 기반 영업 적극 확대 ▲신 고객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핵심고객과 활동자산 확충 ▲인수금융 등 신규시장 초기 선점 등을 강조했다.


유독 윤 사장이기 때문에 믿음이 가는 점이다. 그가 취임한지 1년여가 흘렀다. 윤 사장이 지휘봉을 들기 전까지 삼성증권은 지속적인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고된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새 수장 자리에 오르며 삼성증권의 돌파구를 ‘고객’에서 찾았다. 올해도 부임 당시 제시한 방침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자산관리에 역점을 두고 고객중심경영 2편을 흥행으로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신년사에서 자산관리 브랜드를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인수합병에 따라 더 이상 외형 1위라는 시장 지위를 활용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꺼낸 각오다.


올해 업계를 선도하는 완성형 비즈니스모델 구축을 위해 ‘고객관점’, ‘고객우선’으로 회사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 그는 “앞으로 모든 자산관리 영업의 기반이 될 연금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헤지펀드 운용 등 신성장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시장 부침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를 헤쳐 나가는 방법이 앞으로의 몇십년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김 사장이 올해 NH투자증권에서 거둘 성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