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신한은행의 디지털키오스크에 손 정맥을 등록한 금융소비자는 26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2일 출시한 디지털키오스크가 24대인 것을 감안하면 1대당 하루 평균 4명 정도가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키오스크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을 도입한 무인스마트 점포로 고객은 정맥 인증을 통해 신규계좌 개설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농협은행의 ‘NH스마트금융센터’ 가입자도 1000여명 정도로 드러나 사용이 저조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12월19일 도입한 NH스마트금융센터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고객이 지문을 등록하면 예금·펀드·대출 등의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생체인증 서비스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자 기업은행은 홍체인증 ATM의 상용화 날짜를 고민하고 있다. 이달 말 스마트뱅킹에 지문인증을 도입할 KEB하나은행도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열풍으로 생체인증 기술이 새로운 본인인증 기술로 떠올랐지만 정작 고객의 사용은 저조한 상태”라며 "생체인식을 활용하기 위한 제반시설에 수억원을 투자했는데 성과를 거두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전문가들은 금융소비자의 이해도 부족과 잦은 서버연결 오류 등으로 은행들이 생체인증 금융거래의 확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지문인식은 지문이 닳아 거의 없어진 사람이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인식이 어렵고 홍채인식은 컬러렌즈를 끼는 사람의 경우 서버 오류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지문과 홍채등록에 대한 정보유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비밀번호는 유출 시 바꿀 수 있지만 생체인식 정보는 영구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생체인증 기술은 대부분 원본 정보를 암호화 또는 토큰화해 저장하기 때문에 유출되더라
도 원본정보는 안전하지만 해당 정보를 재저장하기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개인의 생체정보는 비밀번호처럼 변경이 어렵기 때문에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안전한 보관이 필수적”이라며 “금융사는 생체정보가 유출될 경우 재사용할 수 없도록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