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수년간 ‘픽업트럭’이 주인공을 차지했다. 북미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인기가 유달리 높았기 때문인데,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다. 픽업트럭보다 고급차와 새로운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1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고급차를 대거 선보이고 자율주행과 신연료 기술 등 신기술에 방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앞서 개최된 CES를 통해 ‘이동성 패러다임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라 ‘신기술’과 ‘브랜드의 방향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고급차 모델에 업계가 모든 정성을 쏟은 것으로 본다.이밖에 저유가로 인해 미국시장에서 고급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종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모습은 현대자동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콘셉트 모델 'HCD-15 산타크루즈'를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던 현대차는 이번에는 고성능 브랜드 ‘제네시스’ 카드를 꺼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을 알림과 동시에 플래그십 세단 ‘G90’(한국명 EQ900)를 북미 무대에 처음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나서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알리고 G90에 탑재된 현대차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SUV 위주의 라인업을 꾸리는 기아차는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룰라이드’를 공개하며 이목을 모았다. 현재 모하비 차급에 해당하는 플래그십 SUV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방식의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강조했다.
렉서스는 플래그십 쿠페 LC500을 선보였다. LC500은 지난 2012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출품했던 콘셉트카 LF-LC를 양산화 시킨 모델로 오는 2017년 일본에서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렉서스는 LC500을 위해 FR 플랫폼을 새롭게 개발했다. 렉서스 F모델에서 계승한 V형 8 기통 5.0리터 엔진에, 새롭게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렉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했다.
미국 브랜드인 포드는 링컨콘티넨탈 양산형 모델을,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 또한 대형세단 CT6을 선보인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새 안전‧편의사양들과 전기를 연료로 하는 차량들이 시선을 끈다.
아우디는 이번 모터쇼에 브랜드 최초의 수소차 'h-트론 콰트로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 차를 통해 아우디의 자율주행 및 자율주차 기술을 미리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오는 2017년 출시될 아우디 A8세단에 탑재될 기술들이다.
중앙운전자보조제어장치를 중심으로 차량 주변정보를 실시간으로 중앙제어장치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아우디는 “자율 주차 혹은 최고속도 60km/h(37.3mph) 미만으로 정체 구간을 주행할 때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업계 최초로 눈길 위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연한다. 포드는 벨로다인 사의 LiDAR 센서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 실시간으로 주변환경 및 자동차 이동방향을 3D 이미지로 그려낼 수 있는 3D 맵핑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도로 기울기, 커브길 고저차, 차선폭 등 미묘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데이터로 만들며 GPS 위치 측정 데이터와 결합시켜 눈길에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자율주행 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