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자료사진=머니위크 DB
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을 놓고 중소형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중기 특화 증권사 지정은 중소형증권사의 새로운 활로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쟁에 뛰어든 증권사의 CEO들도 소매를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각종 혜택 받는 '중기 특화 증권사'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3월 중기 특화 증권사를 최소 5곳 이상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역할이 미미했던 중소형증권사를 육성하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증권사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실제 지난 2014년 말 기준 중소기업의 은행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은 92%에 달했다. 하지만 증권사 등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비중은 1%에 불과했다.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기업공여 규모가 큰 대형증권사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터라 중소형증권사의 기업금융 비중은 미미했다.


중기 특화 증권사는 이런 치우침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나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에 특화됐다. 이를 위해 중기 특화 증권사는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최대 20%가량을 더 조달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갖는다. 대출금리도 최대 0.1%포인트 우대받는다.

또 정책자금 펀드운용사 선정과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인수자 선정 시 우대한다. 정책자금 지원과 신기술사업 금융사 겸영 허용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중기 특화 증권사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이들 부문별 합산 점수는 각각 80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정량평가의 반영비율이 20%로 제한돼 실제 정량평가 합산 점수는 16점이다.


정량평가에서는 증권사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실적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볼 예정이다. 기업금융 관련 성과는 코넥스시장 지정자문인 수행 실적과 중소·벤처기업 기업공개(IPO), M&A 자문, 유상증자 주관 실적 등을 고려한다.

◆중소형증권사 CEO들, 참여 의지 적극 ‘피력’

평가 점수에서 정성평가 80점은 시장참여 의지가 50점으로 배점이 가장 크다.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 후 전략과 사업계획 등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각 중소형사의 CEO들은 신년사에서부터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을 위한 뜀박질을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10여개 증권사들이 중기 특화 증권사 신청을 준비 중이다. 대신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다.

중기 특화 증권사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로 꼽히는 IBK투자증권은 신성호 대표가 직접 신년사로 “IBK투자증권은 그동안 코넥스시장 상장 주관 1위, 창조경제 신기술 투자조합 결성 등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정책금융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박의헌 KTB투자증권 대표도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표는 “기업금융 중심의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특화된 금융투자회사로서 미래 신규수익원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위해 우선 정부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특화증권사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도 신년사로 “정부가 창조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중소기업 특화 투자은행(IB) 선정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조속히 달성해 나가는 한편 수익성 있는 상품을 제공해 기업의 자금운용 수익 증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