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본사 사옥/사진=박진영 기자

정부가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해외계열사에 대해 조사를 착수, 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시 강력하게 제재하기로 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가 지분을 소유한 해외계열사가 일본 36개, 스위스 1개 등 총 37개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 국내 및 일본 법인이 해외사업을 위해 출자한 해외계열사는 모두 267개라고 밝혔다.

이중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회사는 15개, 국내 롯데가 지배하는 회사는 252개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자료 미제출 및 허위제출과 롯데 소속 11개 계열사의 주식 소유 현황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그동안 롯데는 해외계열사가 국내계열사에 출자해 동일인 관련자가 아닌 기타 주주로 신고했다. 이 때문에 내부 지분율이 과소 산정됐다는 게 공정위 측 설명이다. 2015년 10월 말 기준 동일인 관련자에서 해외계열사를 제외 시 내부 지분율은 62.9%이며 해외계열사를 포함 시 내부 지분율은 85.6%로 22.7%포인트 증가한다.

국내계열사 중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부산롯데호텔, 롯데알미늄, 롯데물산 등 일본계열사 출자 비중이 높은 계열사는 대부분 비상장사다. 상위 10대 그룹 중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가 비상장사인 경우는 롯데가 유일하다.

다른 기업집단과 비교할 때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2.4%로 낮은 반면 계열사 출자 비율은 82.8%로 높은 편. 이는 비상장 계열사 수가 많고 이들 계열사를 이용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공정위 측은 설명했다.


김정기 기업집단과장은 "롯데 총수 일가가 일본 계열사를 통해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를 발족해 호텔롯데 기업공개,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사업 성공 후 수익금을 조국에 투자해 한국 롯데를 설립한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됐으며 주요 계열사들은 한국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롯데 측은 해명했다.

일본 롯데 계열사에 대한 자료 제출이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한일 롯데 경영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고의성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