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6 Investors Forum'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지난해 창사 이래 47년 만의 첫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가 새해를 맞아서도 산뜻한 출발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임원 수를 30% 가량 줄이며 고강도 쇄신작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락의 악재까지 겹쳐 침울한 연초를 맞았다.  

포스코는 1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년 대비 임원 수를 30%  줄였다. 지난해 3월 당시와 비교해 임원 수는 110명 줄어든 259명이다. 1968년 포스코 창립 이후 48년 만에 임원 감축 폭으로는 최대 규모.


임원 감원과 함께 포스코는 관리와 지원 조직을 최소화하고 유사 기능을 통폐합해 실·본부 단위의 조직도 22% 감축한 179개로 재조정했다. 포스코 측은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강도 쇄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47년만의 첫 적자는 포스코의 국제신용등급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1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포스코의 장기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내렸다.

S&P는 “역내 철강 수요 둔화와 가격 약세로 인해 포스코는 재무실적에 대한 압박을 계속 받을 것”이라며 “영업실적 약화로 신용지표가 향후 1~2년 내에 현재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수준 이하로 약화될 가능성이 3분의 1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S&P는 "포스코의 최근 영업과 재무실적이 세계 동종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우수한 기술역량에 기반을 둔 동사의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높은 원가 경쟁력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