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사장이 더 뉴 C클래스 카브리올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C클래스 중 가장 스포티한 모델입니다. 그런데 지붕이 안열려서 조금 아쉬우시죠? 여름엔 지붕을 열 수 있는 카브리올레 모델을 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Mercedes Fan`s nigh't(메르세데스 고객의 밤) 행사. 자사 고객과 페이스북을 통해 추첨한 3500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더뉴 C클래스 쿠페를 운전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C클래스 쿠페는 이날 국내에서도 첫선을 보였다. 언론행사가 아닌 고객초청 행사에서 신차를 처음 공개하는 것은 국내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벤츠 코리아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연구소·서킷서 행사하고 디자이너 초청

신차 출시는 자동차업체들에겐 매우 중요한 행사다. 피땀 흘려 만든 자동차가 고객에게 얼마나 사랑받을지는 그날의 반응으로 어느 정도 판가름 난다.

대부분 행사는 정해진 공식대로 진행된다. 임원이나 개발진이 나와 신차의 재원과 특징에 대해 소개한 뒤 화려한 조명 아래 신차가 공개된다. 사진기자들이 앞다퉈 촬영하고 나면 개발진과 임원들이 무대에 앉아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신차출시 행사의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시도가 업계에서 나타난다. 단순히 수치와 사진이 아닌 강조하고 싶은 점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남양연구소 풍동시험장에서 ‘니로’의 공력성능 평가 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행사에 앞서 남양연구소에서 사전 설명회를 개최한다. 최근에는 기아차 니로의 사전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기아차는 니로의 풍동테스트를 시연했다. ‘니로’의 공력성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르노삼성이 실시한 SM6 미디어 시승행사 역시 용인시에 소재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목적지였다. 연구소에서 르노삼성은 SM6의 엔진과 변속기, AM링크 리어서스펜션 등의 작동원리를 확실히 알리기 위해 애썼다.


BMW드라이빙센터 전경. /사진=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는 대부분의 출시행사를 영종도 BMW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한다. 매번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서킷이라는 극한상황에서 차량을 타볼 수 있다는 것이다. BMW 브랜드 차량의 드라이빙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최근에는 출시행사에 ‘디자이너’를 초청하는 일도 잦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K7 출시행사에서 피터슈라이어 디자인 총괄사장을 전면에 내세웠고,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재규어 XJ 출시행사에서 세계적 디자이너 이안 칼럼을 국내로 불러들였다.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사진=임한별 기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천편일률적인 출시행사가 아닌 ‘특별한’ 기획을 통해 신차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업체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행사 규모로 기싸움을 펼치던 이전과 달리 자동차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