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옥. /사진=뉴스1 DB
올해를 ‘기술 판매’ 원년으로 선포한 포스코가 고유기술 상업화를 본격화한다. 철강 경기 침체로 해당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복안.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했다.

 

기존의 철강 제조 판매와 함께 고유 기술을 상업화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고유기술의 상업화에 더해 엔지니어링, 제조 및 운영노하우, 혁신방법론 등 솔루션에 기반한 SPB(플랫폼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유기술은 FINEX(파이넥스)와 CEM(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을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강 공법이다. 따라서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신흥국가에 더 많은 기술 판매 기회가 열려 있다.

 

CEM기술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기술이다. 고온 슬라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해 가공비 절감과 에너지 손실 저감 효과가 높아 고효율 친환경 설비를 요구하는 철강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파이넥스 기술은 중국 중경강철과 이란 PKP 프로젝트 등 총 10여건의 수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9일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서 이란 철강사 PKP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파이넥스-CEM 기술이 적용된 연산 16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이에 앞서 중국 충칭지역에 파이넥스 공법과 CEM기술을 결합한 제철소 합작사업의 양국 정부 승인을 받기도 했다.  

 

CEM 기술도 별도의 판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인 SMS와 CEM 기술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술 개발 6년 만에 독자 기술을 판매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2010년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가 없고,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튬 추출 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해도 기존공법 대비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아르헨티나 살타 소재 포주엘로스 염호에 연산 2500톤 규모 상업 생산설비도 착공했다. 오는 2018년부터는 연간 4만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기술 수출을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파이넥스, CEM 등 설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건설과 엔지니어링 계열사인 포스코ICT 기술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 기술 수출이 많아질수록 포스코그룹이 만들어 내는 이익 규모도 배가되는 셈.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고유 기술을 앞세워 불황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며 “고유기술 및 솔루션기반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