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도 엄연한 상품이다. 세계적으로 매일 5억~6억명이 관심을 가져 연간 약 130조원어치가 팔린다.

한국로또는 지난해 급성장했다. 사상 최대인 3조2571억원어치나 팔렸다. 더불어 국내 최대 로또관련회사인 로또리치(리치커뮤니케이션즈)의 매출도 껑충 뛰었다. 로또리치의 재무제표를 보면 2014년 10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150억원으로 늘었다. 회계를 잘 살펴보면 2014년에는 다른 항목으로 현금흐름이 조금 흐른 듯해 1년 사이에 48억원이나 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크게 성장한 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예전에 비해 로또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늘었다. 그러나 글로벌 기준에 빗대 보면 우리나라 로또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한국로또는 현재 매주 640억원쯤 팔린다. 그러나 상품설계를 다시 한다면 1000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키울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일부에서는 '복권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 로또시장은 어차피 존재하고 로또 상품은 1인당 구매한도가 적어 오히려 스포츠토토나 경마보다도 건전하다. 물론 심로또닷컴에서는 로또와 복권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돌이켜보면 13년 전 한국로또가 출시될 때 설계를 정교하게 하지 못했다. 1등에 과도하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설계됐고 이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로또도 상품이라 유행이 있고 시대의 상황에 따라 변화를 겪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로또는 새로운 로또로 다시 태어나는 게 맞다. 45라는 표본숫자를 그냥 두더라도 새로운 로또를 하나 더 만드는 편이 바람직하다.

지난번 소개한 ‘죽기 전에 꼭 사봐야 할 로또’를 읽어본 독자라면 프랑스로또가 상당히 매력적이란 걸 알 수 있다. 한국로또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으로 프랑스로또(49분의5+10분의1)처럼 투트랙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프랑스로또는 1등이 한달에 2~3번 나오게 설계한 대신 2등(49분의5만 맞춘 것), 즉 약 190만6884분의1 확률에 약 1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국로또를 프랑스로또처럼 투트랙 상품, 즉 ‘5/45+(10분의1)’상품으로 설계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앞의 가짓수는 122만1759개가 된다. 뒤쪽의 가짓수 10배를 더해도 총 가짓수는 1221만 7590가지다. 현재의 814만5060가지 보다 많지만 대신 1등(앞뒤 트랙 모두 맞추는 경우)과 2등(앞트랙만 맞추는 경우)에 배분하는 배당금 구조를 다시 설계해 2등에 많이 배정하면 된다.

이 상품을 현재 매주 6400만가지씩 팔리는 한국로또에 대입하면 1등은 약 3명 정도로 줄어든다. 대신 2등은 50여명씩 나오게 된다. 2등 배당금을 약 1억원 안팎으로 조정한 뒤 1등의 배당금 비율을 조정하면 현재의 로또보다 훨씬 매력적인 상품으로 재탄생한다.

1등을 한달에 2~3명만 나오도록 설계하려면 뒤쪽 상품을 20분의1이나 10분의2로 만들면 된다. 되도록 당첨자를 줄여 배당금을 이월시키고 가끔씩 나오는 1등에게 100억원 안팎씩 몰아주는 편이 관심을 끌기 더 쉽다.

한국로또는 일본로또나 프랑스로또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태어난 지 13년이 지났다. 그동안 시대와 국민소득수준도 바뀌었다. 이제 한국로또는 과감하게 국제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재탄생할 때가 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