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전경/사진=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에 대한 충당금을 상반기 1조3000억원 적립키로 했다.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5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부실 여신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의 진행하는 것이다.

22일 농협은행은 1분기 3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2분기에는 1조원 가량을 더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대우조선의 부실여신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을 더 쌓아 하반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3월말 현재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1조494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여신등급은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하향 조정할 경우 7~20%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대규모 충당금을 쌓음으로써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말 부실채권은 4조원이었으나 농협은행은 6월말에는 3조7000억원으로 줄어들고 연말에는 3조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은행은 "대규모 충당금으로 상반기에는 적자가 불가피하나 핵심 경영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며 연간으로는 소폭의 흑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은행의 이달 말 예상 BIS비율은 14.0%로 금감원의 권고치(8% 이상)보다 높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97%로 기준(2.5% 이하)을 부합한다. 자본금은 14조원 수준이다. 충당금 등 문제로 자본에 문제가 생긴다면 증자 또는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해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도 14%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필요시 증자를 하거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금 확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