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평가에서 '전국 꼴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청렴도 순위가 5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다가 끝내 막장까지 치닫은 것. 지난해 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청렴도 향상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던 전남도는 전국 광역단체중 가장 부패한 기관에 선정되자 패닉 상태에 빠졌다.
7일 국민권익위에 따르며 올해 전남도의 종합청렴도는 6.65점(5등급)으로 지난해 16위(6.89점·4등급)에서 17위로 점수와 등급, 순위까지 모두 하락하며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얻었다.

분야별로 외부청렴도 평가에서 공사 관리와 용역 관리·감독, 보조금 지원, 인허가 등 민원업무에서 금품수수와 향응접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농·축산(5.14점), 도로건설(5.74점), 환경(5.86점) 분야에서 청렴도 점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의 외부청렴도 점수는 6.97점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평균 7.40점보다 0.43점이 낮다. 내부청렴도는 7.60점으로 지난해보다 0.03점 상승했으나 조직문화, 부패 방지제도, 인사업무, 업무지시 공정성, 예산집행 등 전반에 걸친 점수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지난해 청렴도가 3단계 하락해 16위로 떨어지자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올해 각종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왔다. '문화와 함께하는 청렴콘서트', '청렴워크숍', '청렴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 '밝은 도청 만들기 추진본부' 구성, '청렴 취약부서 매월 점검회의', '공직 암행감찰 강화', '국민권익위원회 컨설팅' 등 백약을 처방했지만 무효였다.

오히려 '골프 사전신고제', '간부 공무원 식사 따로하기' 등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큰 청렴 대책까지 무분별하게 도입하면서 내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인위적인 청렴 대책으로 공무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보다 조직에 활기와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해 청렴도 평가 결과 전남도가 5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문 것과 관련해 지난 연말 송·신년기자회견에서 "새해에는 청렴도가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청렴도 향상을)확신하는 제일 큰 이유는 노조가 동참해서 역할을 해 주시기를…(바란다)"라며 노조의 역할론을 거론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청렴도 조사결과에 따른 도민께 드리는 말씀'제하의 자료를 통해 사과했었다.

하지만 당시 노조게시판에 한 공무원은 " '이낙연 지사는 실천과 전개를 통해 잘 해오고 있으나 결과가 참담하다. 민원처리에 금품·향응제공, 인사에 부패관행이 남아있다. 부패요인을 발본색원 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낙연 지사가, 부지사가 이런 말 할 입장인지 묻고 싶다"고 발끈했다.

급기야 이 지사가 나서 "이런 인식은 옳지 않다"며 "직원들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잘못도, 책임도 저에게 있다. 도민 여러분과 도청 직원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올해도 청렴도 꼴찌와 관련해 전남도의 '남탓' 타령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갑섭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말로 하는 사과보다는 행동으로 보이겠다"며 "외부청렴도를 포함한 근본적인 도청 조직문화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의 종합청렴도는 7.19점으로 17개 광역단체 중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2계단 오른 수치며  민선6기 들어 한자리 순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등급으로는 전체 5등급 중 3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