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남도가 6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자 직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남도가 청렴도 향상을 위해 내놓은 대책의 문제점을 들쳐내며 힐난하는 글과 이낙연 전남지사의 업무 태도를 꼬집는 글이 도 노조 게시판을 가득 메우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노조 게시판에는 '보도자료용 대화'란 제목의 글을 쓴 한 공무원은 "그동안 직원들과 즐거운 식사를 했었다 과연 누가 즐거워 했을꼬, 사장님께서는 직원들이 즐거웠다고 생각하시는지? 불편한 식사와 대화시간이었다는걸 알고나 계시는지?"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전남도가 청렴도 최하위권에 머물자 게시판에는 이 지사가 직원과 소통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즐거운 점심'이 달갑지 않다는 항의성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었다. 당시 아이디 '익명성'을 쓴 한 공무원은 게시판에 "즐거운? 점심을 할게 아니라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각 부서 또는 각 국별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요"라며 이 지사에 충고했다.


'불편한 진실'의 글에는 "들어주지도 않을거면서 진정성 없는 대화시간 불필요하게 만들지 말고, 밥 먹는 시간만이라도 편하게 먹게 냅 둡시다"라고 꼬집었다.

한 공무원은 전남도 청렴대책에 대해 날을 세웠다.'거꾸로 가는 청렴'의 글에는 "감사, 총무부서의 2016년 조직문화 개선안 명작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직원들의 의견들을 이다지도 훌륭하고 거창하게 반영시키셨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도는 청렴도 향상 고강도 대책 마련하며 '청렴한 조직문화 만들기 대책'을 내놓았지만 골프 사전 신고제와 상급자에 대한 의전 관행 개선 등 일부 내용이 과도하고 개인의 인권을 침해 논란이 제기됐었다.


게시판에 이번 청렴도와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일부에서는 자제를 요구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IP를 공개하자'고 밝힌 한 공무원은 "조직을 위한답시고 대안없는 비판과 추측성 온갖설로 조직흔들기 이런한 행태는 도정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글은 오히려 역풍을 일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은 "아이피를 공개 하자는 광역시. 꼴찌다운 기막힌 발상. 대통령 사과문과 똑같소 "라는 글과 "비판을 통해 반성하고 이를 통해 혁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실명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한 공무원은 "올해 들어 여러가지 대책을 세우고 직원들을 닥달하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우리 지사님도 좀 달라졌으면 한다. 아직도 직원의 역량을 믿지 못하고 질책하며 힐난하고…. 이런 조직에 누가 애정과 충성심을 갖겠는가"라며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일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올해 전남도의 종합청렴도는 6.65점(5등급)으로 지난해 16위(6.89점·4등급)에서 17위로 점수와 등급, 순위까지 모두 하락하며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