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인텔 CEO. /사진=뉴시스(AP통신)
CPU게이트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CEO가 'CES 2018' 기조연설자리에서 입을 열었다. 전세계 IT업계가 그의 말에 귀기울였지만 문제에 대한 사과나 설명은 없었다.
8일(현지시간) 크르자니치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기조연설에서 “보안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는 사과나 문제에 대한 설명 대신 “산업 전반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회사가 협력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 나왔다.

앞서 인텔은 CPU칩 설계 결함으로 인한 보안 취약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은 지난해 말 “인텔, AMD, ARM 등의 CPU에서 설계 문제로 멜트다운, 스펙터 등의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텔은 “많은 업체가 사용하는 컴퓨팅 장치가 문제”라며 “인텔 뿐만 아니라 AMD, ARM도 함께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크르자니치 CEO는 “우리 제품 이용자 중 그 누구도 데이터 침해 사고를 겪지 않았다”며 “이번 주말까지 최근 5년 내 만들어진 칩에 대해 보안패치를 90%이상 진행하고 이달 말까지 모든 패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칩셋 제조사 혹은 운영체제(OS)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보안 패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크르자니치 CEO는 인텔 CPU에 보안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지만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발언 직후 인텔은 “뻔뻔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르자니치 CEO가 지난해 12월 중순 회사 주식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분을 샀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이 이번주까지 보안패치를 90% 이상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하드웨어 설계 결함을 소프트웨어로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가장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칩을 교환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인텔은 입을 열때마다 신뢰할 수 없는 말만 내놓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