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취임 후 첫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명을 초청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질문과 질문자를 선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 기자회견을 통해 "개헌은 내용과 과정 모두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 돼야 한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총 64번 사용하고 '개헌'도 7번이나 언급하는 등 문재인정부의 방향을 확고히 밝혔다.
또한 촛불 심판을 통해 새 정부를 탄생시킨 평범한 국민의 힘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에는 문재인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인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 앞머리에서 "새해에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년사 기자회견을 두고 여당과 야당은 대변인을 통해 상반된 반응을 발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국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한 반면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이라고 맹비난했다. 강훈식 민주당 대변인은 "각본 없는 기자회견에는 대통령의 대(對)국민, 대언론 소통 의지가 잘 반영돼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으로 여기고 평범한 국민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촛불민심에 대한 약속이 담겼다"며 "민생해결, 일자리 창출, 민주주의 회복, 남북화해를 위한 문재인정부의 실질적 국정운영 1년의 서막이 그려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지지층만을 위한 러브레터'라고 비꼬아 비난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 운영을 7개월이나 한 대통령의 신년사가 대선공약 답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의 삶은 사라지고 정부의 말잔치만 무성하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이제는 뜬구름 잡기식의 목표와 장밋빛 전망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 설익은 사회주의 정책으로 민생경제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통령의 신년사는 국민의 바람과는 동떨어져 실패한 정책이며 억지 자화자찬으로 자기들만의 졸속 개헌 추진 의지만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평가를 한다. 그러나 국민은 보여주기식 '쇼'가 아닌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개헌 언급은 환영하지만 권력구조 개편이 없는 개헌은 '앙꼬없는 찐빵'이라면서 "위안부 재협상 관련해서는 공약을 파기한 것이 분명한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던 점도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