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사진=뉴스1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국가정보원과 협력해 야권과 진보세력을 종북세력으로 몰아 비판하는 등 편향된 내용의 안보교육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2일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국정원이 DVD를 제작해 이를 보훈단체 등에 배포하고 싶으니 배포처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국정원이 DVD를 배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처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DVD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정원에서 '우리가 줬다는 것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밝힐 수 없었다"며 "보훈처 내부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보훈처장이라는 자리에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정원에서 '안보 실상 교육을 많이 해달라'는 지침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따르면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는 2010년부터 4년간 400만명을 상대로 '진보정권은 종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우편향 안보교육을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국정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대기업에서 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