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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금회전율이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기업이나 가계가 투자를 꺼려하는 현상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요구불예금 회전율(예금 지급액/예금 잔액)은 19.1회로 집계됐다. 이는 18.4회를 기록한 1986년 이후 낮은 수치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이다.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화성예금이라고도 부른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경제주체들이 예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좀처럼 꺼내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이래 1990년대 말까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였다. 1999년에는 67회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000년대 말 소폭 반등하는 듯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34.8회를 끝으로 매년 내리막길을 탔고 결국 20회 미만까지 떨어졌다.

통상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경제가 성장할 때 높아지고 둔화할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고성장을 구가하던 1990년대까지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높았다가 2000년대 들어 하강했다. 지난해 요구불예금 하락은 그보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 성장 동력 약화와 관련 깊다는 시각이 많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예금에서 목돈을 꺼내 자영업을 하거나 투자에 나서더라도 확실한 이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가계나 기업이 예금을 맡겨놓고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