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몇 수 아래로 여기던 호반건설에 매각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 일부 직원들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표현까지 쓰며 매각 중단을 촉구했지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매각에 속도를 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는 데 이변이 없어 보였지만 대우건설의 실적발표에 대규모 잠재손실이 반영되면서 판은 뒤집혔다. 호반건설은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대우건설을 인수할 뜻이 없다며 발을 뺐고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는 다시 미궁 속이다.
시장가치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대규모 잠재손실을 반영하자 일부러 매각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의혹부터 추가 부실이 더 있다는 소문까지 다양한 풍문이 대우건설을 뒤덮었다.
대우건설은 관련 소문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분위기를 추스렀지만 바닥으로 떨어진 시장 신뢰도와 지지부진한 주가 등 주어진 앞날은 그리 녹록치 않다. 업계 3위 건설사에 몰아친 격랑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 잠재손실 반영에 매각 무산
대우건설은 지난달 7일 2017년 실적을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을 자사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지 일주일 만이다. 그리고 다음날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철회를 선언한 이유는 간단하다. 대규모 손실이 발견돼서다. 업게 공룡 건설사지만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무리하게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대우건설은 2017년 연간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연결기준) 매출 11조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이익 2644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1조1059억원)대비 6.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0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73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실(-4672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9045억원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644억원을 올려 당기순손실(-7549억원)을 기록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우건설의 연간실적은 겉으로 아무문제 없어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2조9146억원, 영업손실 1432억원, 당기순손실 1474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5% 늘고 적자폭(영업손실 7678억원·당기순손실 8693억원)을 줄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부진은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분기에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주문제작 자재 손상 등 원가상승요인이 발생해 이에 대한 잠재손실 반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업 부실에 따른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다. 또 추가 부실 우려가 더해져 호반건설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이라는 시각이다.
◆추락한 시장 신뢰도 회복할까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추가 부실 우려를 제기하지만 대우건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는 부실이 아닌 일종의 사고라고 항변한다.
먼저 대우건설은 추가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7년 실적 발표에 반영한 3000억원 규모의 손실 외에 현장 계약상 지체상금의 최대 규모는 총 4000억원 규모”라며 “현장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최대 1100억원 수준이며 현재 남은 도급잔액이 2000억원 규모라 시장에 떠도는 7000억원의 추가부실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대우건설 측은 “모로코 현장의 손실을 숨기거나 매각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 반영했다는 의혹 역시 회계원칙을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최초 인지시점인 올 1월부터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2월2일까지 4분기 실적 반영 규모를 확정해 회계 처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시장에 떠도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수익률이 좋은 국내 사업 매출 비중을 77%대로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 9조3600억원, 매출 목표 10조5000억원으로 설정하며 재도약을 다짐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지지부진한 주가 회복이 시급하다. 지난해 7000~8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어느새 5000원대 초반까지 추락하며 업계 3위 건설사다운 면모가 안 보인다.
떨어진 시장 신뢰 회복도 급선무다. 호반건설의 인수 철회는 대우건설이 실적에 부실을 선반영하며 촉발됐지만 대우건설은 2016년 4분기에도 사우디 자잔 플랜트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에서 발생한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선 반영한 ‘빅베스’를 단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30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이 이어진 점은 사고 여하를 떠나 대우건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산업은행의 매각공고에서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 외에 인수희망사가 없었던 점도 업계 3위 건설사의 체면을 구길만한 요소다. 공룡 건설사를 인수하는 데 부담이 뒤따랐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우건설의 내실이 겉보기와 달리 견고하지 못했을 것이란 추측도 충분히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무성한 의혹과 우려만큼 대우건설의 앞날에 먹구름이 낀 이유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는 데 이변이 없어 보였지만 대우건설의 실적발표에 대규모 잠재손실이 반영되면서 판은 뒤집혔다. 호반건설은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대우건설을 인수할 뜻이 없다며 발을 뺐고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는 다시 미궁 속이다.
시장가치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대규모 잠재손실을 반영하자 일부러 매각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의혹부터 추가 부실이 더 있다는 소문까지 다양한 풍문이 대우건설을 뒤덮었다.
대우건설은 관련 소문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분위기를 추스렀지만 바닥으로 떨어진 시장 신뢰도와 지지부진한 주가 등 주어진 앞날은 그리 녹록치 않다. 업계 3위 건설사에 몰아친 격랑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 잠재손실 반영에 매각 무산
대우건설은 지난달 7일 2017년 실적을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을 자사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지 일주일 만이다. 그리고 다음날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철회를 선언한 이유는 간단하다. 대규모 손실이 발견돼서다. 업게 공룡 건설사지만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무리하게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대우건설은 2017년 연간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연결기준) 매출 11조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이익 2644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1조1059억원)대비 6.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0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73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실(-4672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9045억원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644억원을 올려 당기순손실(-7549억원)을 기록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우건설의 연간실적은 겉으로 아무문제 없어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2조9146억원, 영업손실 1432억원, 당기순손실 1474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5% 늘고 적자폭(영업손실 7678억원·당기순손실 8693억원)을 줄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부진은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분기에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주문제작 자재 손상 등 원가상승요인이 발생해 이에 대한 잠재손실 반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업 부실에 따른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다. 또 추가 부실 우려가 더해져 호반건설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이라는 시각이다.
◆추락한 시장 신뢰도 회복할까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추가 부실 우려를 제기하지만 대우건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는 부실이 아닌 일종의 사고라고 항변한다.
먼저 대우건설은 추가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7년 실적 발표에 반영한 3000억원 규모의 손실 외에 현장 계약상 지체상금의 최대 규모는 총 4000억원 규모”라며 “현장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최대 1100억원 수준이며 현재 남은 도급잔액이 2000억원 규모라 시장에 떠도는 7000억원의 추가부실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대우건설 측은 “모로코 현장의 손실을 숨기거나 매각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 반영했다는 의혹 역시 회계원칙을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최초 인지시점인 올 1월부터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2월2일까지 4분기 실적 반영 규모를 확정해 회계 처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시장에 떠도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수익률이 좋은 국내 사업 매출 비중을 77%대로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 9조3600억원, 매출 목표 10조5000억원으로 설정하며 재도약을 다짐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지지부진한 주가 회복이 시급하다. 지난해 7000~8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어느새 5000원대 초반까지 추락하며 업계 3위 건설사다운 면모가 안 보인다.
떨어진 시장 신뢰 회복도 급선무다. 호반건설의 인수 철회는 대우건설이 실적에 부실을 선반영하며 촉발됐지만 대우건설은 2016년 4분기에도 사우디 자잔 플랜트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에서 발생한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선 반영한 ‘빅베스’를 단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30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이 이어진 점은 사고 여하를 떠나 대우건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산업은행의 매각공고에서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 외에 인수희망사가 없었던 점도 업계 3위 건설사의 체면을 구길만한 요소다. 공룡 건설사를 인수하는 데 부담이 뒤따랐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우건설의 내실이 겉보기와 달리 견고하지 못했을 것이란 추측도 충분히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무성한 의혹과 우려만큼 대우건설의 앞날에 먹구름이 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