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1990년대-2010년대 증시 흐름. /자료=KB증권
글로벌 무역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출렁인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와 함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증시가 조정기를 거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증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한 만큼 증시가 일시적 조정을 거쳐 ‘W형 더블 바텀’ 형식으로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주가조정의 핵심은 '금리상승'

이은택 KB증권 리서치센터 주식전략팀장은 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 급등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면서도 “하지만 금리는 이미 지난해 3분기 이후 급등세였기 때문에 최근 하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알고리즘(AI) 트레이딩, ETF 매물, 급증한 마진거래 등도 증시 조정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은택 팀장은 “이들 요인이 증시 하락 핵심 원인이라기보다 하락에 따른 결과”라며 “주가 조정의 핵심 원인은 여전히 금리상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다”면서 “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을 뜻하며 펀더멘털에는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에는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금리를 쪼개보면 현 증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미래 실질 단기금리의 주식 영향은 다소 중립적이다. 텀 프리미엄(기간 프리미엄)은 리스크를 나타내므로 텀 프리미엄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이다. 텀 프리미엄은 이자율 급변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붙는 추가 이자를 말한다. 금리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음에도 2월 들어 주가가 급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W형 바텀’ 거쳐 반등 전망도

이 팀장은 텀 프리미엄이 이달 중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현 증시 상황을 과거 사례와 비교했다.

실제 1986년 증시 급락 요인도 ‘금리 급등 우려’가 그 배경이었다. 1985년 유가 급락 이후 유가 역기저 효과가 나타나며 같은 해 플라자 합의가 달러 약세를 만들었고 물가 상승 우려가 생겼다는 점 역시 현 상황과 비슷하다. 특히 당시 프로그램 트레이딩도 주식 매도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 팀장은 “과거 증시 급락사례를 살펴보면 급락 이후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급락 당시 저점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서 바닥이 형성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반등 이후 주가는 재조정을 거쳐 ‘W형 더블바텀’을 형성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주가 반등 이후 재조정에 이어 또 다시 주가 반등을 시도(더블바텀)하는 그림의 ‘W형 더블 바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팀장은 “증시 급락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 욕구가 커짐에 따라 3월 초 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는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9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21일 FOMC 회의 등이 개최되는데 그 내용이 대체로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그 전까지 시장이 금리 인상을 3회 이상으로 반영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