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미국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4회 추가 인상을 예고해 주식시장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 연말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금리인상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약세를 보이던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이머징시장에 투자한 자금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선진국에 몰리는 돈, 불안한 투심
최근 글로벌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주식과 채권 모두 이머징에서 빠져나와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일부 이머징국가들은 경제문제와 더불어 정치문제까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터키나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브라질도 국내 문제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브라질은 연금개혁이 실패해 재정건정성 악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10월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 강행 논란이 제기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와 돈세탁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12년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나 노동자당은 대선출마를 강행하며 출마에 필요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지지율은 30%로 현재 주요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아 출마 시 당선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다. 결국 브라질은 대선 때까지 내부 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킨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학(Rhetoric)에 비춰보면 최근 강경발언도 결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혼란 속 수익 내는 착한 펀드
올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잠재요인이 많다. 투자자들은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우선 롱숏펀드가 좋은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다. 롱숏펀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롱포지션(매수포지션)과 숏포지션(매도포지션)을 동시에 취하는 펀드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는 매수포지션,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는 매도포지션을 가져간다.
이밖에 일부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기도 하지만 롱포지션과 숏포지션을 동시에 취하기 때문에 롱포지션과 숏포지션의 차이로 계산되는 주식 노출이 크지 않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한 민감도 역시 낮다.
중요한 점은 롱숏펀드가 주식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좋을 것 같으면 일반 주식형펀드를 선택하면 될 뿐 굳이 롱숏펀드를 선택할 필요 없다. 롱숏펀드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횡보하는 시기에 주목받는 상품이다.
헤지펀드도 좋은 대안이다. 헤지펀드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레버리지를 이용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롱숏전략도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인데 헤지펀드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Mezzanine) 투자전략, 다양한 기업 이벤트를 이용해 투자하는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전략도 사용한다.
이밖에도 분할매수 기법을 사용하는 펀드가 있다. 이 펀드는 최초 주식투자 비중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동안 사전에 약속한 계획대로 주식을 분할매수한다. 이어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다시 주식비중을 최초의 투자비중으로 환원해 다시 분할매수를 시작한다.
예컨대 처음 주식을 20%만 편입했다가 이후 주식시장이 2% 움직이면 추가로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분할매수를 시행하다가 사전에 약정한 수익률인 5%에 도달하면 다시 주식비중을 20%로 낮추는 식으로 운용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펀드는 일반적으로 혼합형으로 설정되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파생상품을 이용해 주가하락을 일정부분 방어하는 펀드가 있다. 몇년 전부터 크게 인기를 끌었던 커버드 콜(Covered Call)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주식을 매수하고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한다. 이렇게 하면 주가하락을 일정부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채권형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한국도 하반기에 1회 정도는 금리인상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금리상승기에도 안전한 채권형펀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형펀드는 만기가 짧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단기채권형펀드가 꼽힌다. 금리가 상승한다고 해서 모든 채권의 가격이 동일하게 하락하지는 않는다.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반면 만기가 짧은 채권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가격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정도만을 기대한다면 단기채권형펀드가 좋은 대안이다.
회사채와 같이 이자수익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눈여겨 보자. 이자수익이 국채보다 높은 회사채펀드나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 등은 금리상승기에 좋은 투자대상이다.
최근 금융시장은 글로벌시장의 악재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졌다. 이런 시기에는 예측에만 의존하기보다 일단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선택하고 금융시장 변화 여부를 지켜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