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경기도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주택시장의 풍선이 부풀었다.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시장 규제에 인기지역 진입이 가로막히자 ‘규제 청정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특히 규제청정지역은 기존 인기지역으로 통하는 규제권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값이 싸 수요자가 몰릴 전망이다. 대출을 옥죄고 청약제도를 개편해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비규제지역 내 새 아파트를 주목한다.
◆규제 조이자 떠오르는 풍선효과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피한 지역이 높은 관심 속 ‘풍선효과’ 기대감에 들떴다.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 이래 지난해 11월16일까지 약 1년 반 동안 15번의 크고 작은 부동산대책이 발표됐다. 그중 강도 높은 규제는 지난 2017년 발표된 6·19대책, 8·2대책과 지난해 발표된 9·13대책, 9·21대책이 꼽힌다.

이들 대책은 서울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진압하기 위해 규제지역 확대, 전매제한기간 강화, 대출 규제 강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청약요건 강화, 종부세와 양도세 세금 인상 등 전 분야에 걸쳐 강도 높은 규제가 골고루 포함됐다.

이처럼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규제로 옥죄자 많은 수요자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규제지역으로 발길을 돌린다.
비규제지역 내 분양 단지의 경우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또는 1년 뒤에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도 규제지역보다 높아 대출이 용이한 데다 각종 세금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에게도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비규제지역이 뜬다

이 같은 선호도는 실제 비규제지역 내 분양 단지가 기록한 우수한 청약성적에서 드러난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발표된 6·19대책의 비조정대상지역인 강원 원주기업도시 일대에 분양한 ‘원주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평균 6.7대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또 지난해 10월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는 총 3만5443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24.48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지난 9·13대책 미적용단지로서의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높은 프리미엄도 붙는다. 경기 의왕 소재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27층 기준)는 지난 2016년 11월 분양가가 5억6230만 원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6억6580만원으로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의왕시는 지난 2017년 8·2대책 발표 후 비규제지역으로 묶인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는 투자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연이은 규제 발표로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도 위축될 여지가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비규제지역 내 새 아파트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