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 '시루' 판매점. / 사진제공=시흥시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 시흥 '시루' 판매점. / 사진제공=시흥시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지난 29일 낮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삼미시장은 명절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물건을 산 손님들은 익숙한 듯 지역화폐를 꺼내 계산을 마쳤고, 상인들은 웃으며 손님을 배웅했다.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니 좋죠" 시장에서 아동복과 성인용 겨울바지를 파는 이금옥씨가 웃으며 말했다. 이씨는 "경제가 어려운데 사람들이 시흥 밖에서 쓸 돈을 이곳 시장에서 지역화폐로 쓰니 상인들이 반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흥시의 지역사랑 상품권의 하나인 지역화폐 '시루' 발행이 성공을 거두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시흥 '시루' 등 시·군·구 안에서만 유통되는 지역화폐를 앞다투어 발행하고 있다. 현재 지역화폐를 발행 중인 곳과 올해 안에 새롭게 발행 예정인 곳까지 합하면 총 120여곳이다. 전국 243개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절반이다.

2015년 892억원에 그쳤던 발행액은 지난해 3714억원, 올해는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종이에 인쇄된 형태에서 최근엔 '모바일 머니'나 'QR코드' 방식까지 등장하고 있다. 열풍 뒤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소상공인 살리기' 등 시급한 지역 현안이 맞물려 있다. 또 지역 소득이 서울로 유출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도 열풍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역화폐 발행액 2조원은 행정안전부의 '목표치'다. 행안부는 목표 발행액의 4%인 800억원을 지자체에 지원금으로 주기로 하고,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상반기 집행 금액 349억원을 승인받았다. 작년에는 군산과 거제 등 고용·산업 위기 지역에만 100억원이 지원됐다.

이런 가운데 '지역화폐'의 선두격인 경기도는 민선 7기 경기도정의 주요 공약사업인 지역화폐 제도를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일으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회와 함께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경기도가 올해 상반기 중 도내 31개 시·군에 지역화폐 도입을 앞두고 여는 토론회로 3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경기지역화폐 활성화방안’을 주제로 열린다. 이날 참여 국회의원 42명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려 도의 '지역화폐 활성' 공론화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경기도는 "경제와 복지가 결합된 경기지역화폐는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와 침체된 골목경제의 활력을 불어 넣어 지역경제 선순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실 있게 준비해 지역화폐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화폐는 31개 시·군 별로 종이·카드·모바일 상품권 가운데 원하는 형태를 선택하며, 각 시장·군수가 발행권자가 된다. 경기도는 지역화폐 발행비용과 할인료, 플랫폼 이용료 등 소요되는 예산을 보조해준다. 다만, 경기도 전체에서 쓸 수 있는 통합 지역화폐를 발행할 경우 일부 대도시권으로 소비가 쏠릴 수 있어 해당 시·군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상반기 중 도내 31개 전 시군이 각각 발행하는 '경기지역화폐'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소재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오는 2022년까지 1조5905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며, 우선 도내 거주 만24세 청년 17만명에게 지급될 청년배당 1752억원과 공공산후조리비 423억원(8만4000명)을 포함, 올해 총 4962억원을 발행한다.

도는 지역화폐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골목상권 매출증대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는 지역화폐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실질적 매출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