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기업 화사 그룹은 중국 현지사 공장을 증축하면서 ㈜최고생산설비에 대규모 주문을 발주했다. 화사 그룹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신규 공장의 규모가 엄청나기에 발주된 주문양도 상당했다. 지만 갑자기 ㈜최고생산설비의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이렇다. ㈜최고생산설비가 화사 그룹으로부터 받은 어음은 3개월짜리 외상매출채권이었다. 화사 그룹과의 계약체결로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당장 ㈜최고생산설비가 보유한 현금량은 감소했다. ㈜최고생산설비에 문제가 생기자, 화사 그룹도 영향을 받았다. 적시에 필요한 물품이 들어오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저자는 위와 같은 사례를 예시로 들며, 통상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공급망관리에는 현금유동성이란 요소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현금유동성은 재무팀이 별도로 관리하는 한 가지 요소일 뿐 기업에서 전사적으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F(Finance) 전략은 금융요소가 결합된 확장된 개념의 공급망관리
또한, 저자는 물리적인 재화의 흐름을 강조했던 1세대 공급망관리와 정보의 흐름을 강조한 2세대 공급망관리를 거쳐 현금의 흐름이 중요시되는 새로운 공급망관리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F 전략은 기존 공급망관리를 보완〮강화할 수 있도록 금융 요소를 결합한, 확장된 개념의 공급망관리이며 기존 공급망관리와 달리 기업의 재무〮회계 부서와 거래 금융기관을 공급망의 주요참여자로 간주하며, 공급망 참여자 간의 재화 및 현금 이동을 최우선 이슈로 다룬다고 개념을 소개한다.
◆새로운 펀딩 리소스
기존 실적 혹은 담보를 중요시하는 보수적인 금융기관을 통해서는 자금의 유동성이 악화된 기업은 신용도 하락으로 대출받기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전통적인 펀딩 외에 IT기술의 발전으로 활용 가능해진 새로운 펀딩 리소스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P2P펀딩, 이커머스펀딩, 송장금융(Invoice Finance), 무역금융(Trade Finance), 공급사슬금융(Supply Chain Finance) 이 바로 그것이다.
◆핀테크로 완성되는 +F 전략
마지막으로 저자는 +F 전략의 완성을 위해 IT인프라 즉, 핀테크에 주목을 한다. 그 중 공급사슬금융 솔루션 핀테크 업체인 데미카(DEMICA)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구매기업이 공급기업의 청구서를 승인하면 이를 데미카에 통보한다. 데미카는 공급기업에게 선지급 시기와 할인율을 알리고 이를 승락하면 자신들과 연계된 투자자에게 선지급을 위한 펀딩을 요청한다. 투자자는 공급기업에게 할인된 금액을 선지급하며, 추후 구매기업에게 원금액을 지급받는다.
이미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공급사슬금융 솔루션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금융〮기업 환경이 그들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 전략’은 공급사슬에 속한 많은 기업들에게 금융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수욱, 정성욱 지음 / 처음북스 펴냄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