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딜라이브 |
KT의 경우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점유율을 3분의 1로 제한하는 합산규제가 가장 큰 변수로 남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또한 M&A의 주요 사안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딜라이브는 합산규제를 반대하며 매각의지를 앞세웠다. 지난 8일 딜라이브는 입장문을 통해 “합산규제는 자율적 시장 재편을 봉쇄해 방송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라며 “합산규제를 특정 기업의 독점으로 볼 것 아니라 소비자 선택권과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딜라이브의 외침은 M&A 매물로 나온 케이블TV 업계 1·2위 사업자가 모두 파트너를 구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케이블TV 점유율 1위와 2위는 CJ헬로(13.02%)와 티브로드(9.86%)다. 딜라이브도 같은 기간 6.45%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며 주요 인수매물로 꼽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딜라이브가 합산규제 재도입을 KT를 인수주체로 희망하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KT그룹은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를 합해 30.8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합산규제가 도입되면 M&A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딜라이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비춰볼 때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만 특정 회사가 인수주체가 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라며 “여러 회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불편한 부분이 없는게 좋기 때문에 합산규제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A가 장기화 되면서 딜라이브가 자회사로 보유한 연예기획사와 막대한 부채가 발목을 잡게 됐다. 자회사로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IHQ와 연예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기존 IPTV사업과 시너지효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동통신사의 매각 의지도 둔화됐다는 평가다.
오는 7월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딜라이브로선 합산규제 등으로 M&A가 장기화 되면 최대 위기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대주주와 채권단이 위임한 매각주관사 삼정PwC는 M&A에 대비해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연예·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부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로드의 경우 기업 차원에서 합병을 논의하는 만큼 딜라이브보다 빠른 시간 내 M&A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처지는 비슷하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에 태광그룹 자회사 티캐스트 포함여부가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티캐스트는 드라마큐브, E채널, 스크린 등의 채널을 운영하는 방송프로그램제공업체로 티시스가 52.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시스의 경우 티브로드의 지분 7.76%를 포함하고 있어 패키지 매각여부가 막바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가 폐지될 경우 KT는 물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다른 매물을 인수할 수 있는 자유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IPTV를 운영하는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케이블TV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까지 인수할 경우 상품구성이나 채널 할당 등의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분리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