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베터 하프(better half)란? ‘반쪽’, ‘좋은 배우자’를 뜻하는 말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손도 네개, 발도 네개, 얼굴도 두개…. 그래서 인간은 힘이 아주 강했고 종종 신들의 뜻을 어기고 복종하지 않았다. 궁리 끝에 제우스는 인간을 벌주기 위해 둘로 나눠버린 것이다.
어쩌면 사랑이란 나누어진 두 사람이 자신의 반쪽, 베터 하프를 찾아 일체성을 회복하려는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 유명한 고전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리히 프롬도, 개인 심리학을 창시했다는 알프레드 아들러도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이라고 설파한다.

굳이 철학자와 심리학자, 정신분석의들의 견해와 이론을 빌리지 않아도 우린 이미 체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두근거리는 심장과 바람 부는 서늘한 가슴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이별의 상처와 후유증 때문에 이젠 사랑 없이 살겠다고 결심해도 어느덧 어떤 사람이 마음속에 들어와 있지 않은가. 그 얼굴과 손을 떠올리면 설레지 않은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랑하는 능력까지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여기에서 눈물이, 슬픔이, 분노와 후회가 비롯되는 것이다. 서툰 사랑에 애가 타고 못된 사랑에 뜨겁게 데는 것이다.

그래서 기시미 이치로는 사랑을 배워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사랑하는 기술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말은 곧 마음먹고 노력하면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었음을 밝혀 보여준다. 그리고 긴급하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당신의 사랑이 행여 다음 중 하나에라도 해당한다면 그 사랑을 당장 멈추라고. 사랑은 ‘빠지는’ 것이지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가르치거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받는 것이지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어떤 여성이 꽃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 주는 것을 잊고 있다면 우리는 꽃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대상의 생명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노력하는 일이다. 노력이 없는 곳에 사랑은 없다.


사랑할 줄 알아야 내 사랑이 행복해진다. 이 노력은 고되다기보다는 즐거운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기쁨을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책은 사랑의 기쁨을 위한 세세한 방법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다가오는 봄, 소중한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사랑을 보물처럼 품고 소중하게 간직한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란 걸 아는 사람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 책읽는수요일 펴냄 | 1만4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82호(2019년 3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