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한때는 '로또'로 불리던 서울과 수도권 새아파트 분양시장에 '청약미달' 공포가 커졌다.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청약 자격이 까다로워지고 대출규제가 강화돼 주택자금 마련이 힘들어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방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던 '아파트 미달사태'가 서울까지 북상할 조짐을 보인다.
2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1일 1순위청약을 진행한 인천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는 145가구 모집에 111개의 청약통장만 모여 다음날 2순위청약에서 남은 가구를 채웠다.

앞서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도 2순위청약까지 진행한 결과 최종 283가구가 미달됐다. 이런 청약미달 현상은 경기도뿐 아니라 서울에도 나타났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일부가 1순위청약뿐 아니라 2순위에서도 다 팔리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새아파트 분양시장에 '로또'라는 말이 등장한 이유는 정부의 분양가 규제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아파트의 분양보증을 제한하면서 시세보다 싼 새아파트에 사람이 몰리고 모델하우스 앞에 밤낮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그러나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의 정부규제가 강화돼 부동산시장이 움츠러든 데다 대출이 가로막히자 로또아파트가 일부 현금을 많이 가진 '부자들만의 리그'가 된다는 지적이 잇따라 분양가 규제가 풀리시 시작했다. 주택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분양가 아파트를 살 이유마저 사라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수도권 새아파트 분양이 대기 중인 가운데 미분양 공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2~3월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은 지난해보다 41%가량 늘어나 부동산114 조사 기준 2만4785가구에 달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브랜드아파트=성공재테크'라는 공식도 시장상황이 나빠지자 깨지는 분위기"라며 "부동산시장이 풀려야 청약시장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