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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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을수록 살아가는 데 유리하지만 돈이 적어도 불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골프를 치거나 스키를 타거나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헬스클럽 운동 등은 돈이 꽤 많이 들어가지만 ‘생활체육’은 누구나 무료로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다.
생활체육은 건강 및 체력 증진과 여가 활용을 위해 행하는 체육활동으로 운동의 기회와 혜택을 균등하게 누릴 권리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체육(sport for all) 또는 평생 체육(sport for lifetime)’으로 알려졌다. 과거 널리 보급됐던 국민체조와 건강생활체조는 인터넷 동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에 대한 가구방문 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생활체육은 걷기(14.7%), 수영(8.2%), 축구(7.2%), 요가·필라테스(7.1%), 자전거·사이클(5.9%), 배드민턴(5.4%) 순이다.


걷기는 40대, 50대, 60대, 70대에서 참여율 1위이며 20대와 30대에서 2위, 10대에서는 5위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의 공원 안이나 개천에 걷기 좋도록 트랙이 만들어져 있으며 학교의 운동장과 체육관 등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체육공간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걷기 참 좋은 우리나라

자연 속에서 걷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인 둘레길은 전국적으로 계속 늘어났다. 서울에는 숲길(85㎞), 하천길(32㎞), 마을길(40㎞)로 구성된 총 연장 157㎞의 둘레길이 2014년 11월에 완공됐다. 둘레길 곳곳에 휴게시설, 북카페, 쉼터가 있어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전통 깊은 사찰과 유적지를 연결해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도보길 역할도 한다.


총 8개 코스 중 가장 짧은 6코스(안양천코스)는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에 걸쳐 있고 18㎞ 거리에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가장 긴 8코스(북한산코스)는 강북구, 도봉구, 성북구, 은평구, 종로구로 이어져 총 34.5㎞ 거리에 17시간이 소요된다. 어떤 둘레길 코스라도 입구·출구가 많아 원하는 만큼만 걸으면 된다.

둘레길 대부분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이라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노약자라면 사전에 걷기 난이도를 확인해 선택하면 좋다. 서울둘레길은 6코스 및 3코스(고덕·일자산 코스)가 초급, 1코스(수락·불암산 코스)가 고급이며 나머지는 중급이다. 코스 전체의 평균 난이도에 비해 걷기 쉬운 구간도 있다.

이를테면 북한산 둘레길은 총 34.5㎞ 중 3.1㎞에 해당하는 ‘우이령길입구-북한산국립공원우이분소-만고강산약수터-솔밭근린공원상단’ 코스가 완만한 산길이라 걷기 쉽다. 우이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걷기 시작해 1시간30분 정도면 1000여그루의 소나무가 자라는 솔밭근린공원에 이른다. 송진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소나무숲길’로 불린다.

봄기운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제주도의 둘레길로는 ▲제주지오트레일 수월봉 엉알길(4.6㎞) ▲작가의산책길 유토피아로(4.9㎞) ▲갑마장길 및 가름질 쫄븐갑마장길(10.0㎞) ▲한라산둘레길 동백길(13.5㎞) ▲화순-모슬포 올레길 10코스(17.5㎞) 등이 꼽힌다.

부산의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동해, 강릉, 양양, 속초를 거쳐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해파랑길은 숲길과 바닷길이 공존하는 초광역 걷기길(10개 구간 총 770 ㎞)로 인기가 높다. 동해안의 크고 작은 포구, 다양한 생태계, 수려한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어 관광코스로도 제격이다.

가장 긴 구간인 포항은 여섯개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달빛이 가장 먼저 찾아든다는 양포항 ▲장길리 낚시공원의 휴식공간 ▲일제강점기 침탈 흔적이 남은 구룡포항에 실감 나게 복원한 일본인거리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호미곶 ▲숲속 임도길을 지나게 되며 과메기로 대표성을 갖는 특화된 음식문화도 즐길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두루누비’에 테마별 전국의 둘레길들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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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보디빌딩 등도 인기
걷기에 이어 선호도가 두번째인 등산은 오랜 침식으로 낮고 완만한 산이 많아 일반인이 오르기 적합하다. 인구밀도가 높고 복잡한 서울도 녹지가 전체 면적의 34.9%나 돼 전세계적으로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이 가장 많은 대도시에 속한다. 관리하는 공원 면적이 가장 넓은 자치구는 대모산, 우면산, 반포공원이 있는 강남권의 서초구다. 그 다음은 수락산과 갈말공원이 있는 노원구, 관악산이 있는 관악구다.

지방 대부분 도시들도 산을 품고 있거나 조금만 벗어나면 으레 산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일상생활 속에서 산을 활용한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2016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루가 등산앱은 전국 600개 산과 걷기길 1500개의 교통, 소요시간, 난이도, 주변 편의시설 등 정보를 서비스한다.

근력 강화에 집중하는 운동인 ‘보디빌딩’은 총 순위 3위지만 20대와 30대에서는 1위로 청년계층 선호도가 높다. 40대와 50대에서 3위, 60대는 4위다. 공원이나 걷기 좋게 조성된 길가에 여러 운동시설이 흔히 설치돼 이용하기 편리하다.

특별한 기구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근력운동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동영상 화면을 보며 따라하면 된다. 근육량은 30세를 전후로 감소하기 시작하므로 근감소 예방과 건강을 위한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할 때 지방이 잘 타기 때문에 체중 감량효과도 좋다.

요가·필라테스는 20대와 30대에서 3위이고 총 순위 6위이지만 참여율이 2016년 5.8%에서 2017년 7.1%로 빠르게 늘고 있다. 4위를 유지하는 수영도 참여율은 2016년 7.4%에서 2017년 8.2%로 증가했으며 당구·포켓볼이 2017년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것을 보면 유료실내시설을 이용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이나 개천을 따라 조성해 놓은 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자전거·사이클은 참여율 5.9%로 7위다. 나이 든 사람도 즐기기 괜찮은 운동이다.

◆소득 높을수록 운동 왕성

생활체육에 일주일에 1회 이상 참여하는 비율은 2014년 54.8%에서 2017년 59.2%로, 2회 이상 참여하는 비율은 43.5%에서 48.2%로 증가했다. 전혀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34.5%에서 2017년 28.9%로 감소해 바람직한 추세를 나타냈다.

생활체육에 규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체육활동 시간부족’과 ‘관심부족’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체육에 소질이 없다’거나 ‘건강상 문제’를 꼽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따라서 생활체육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강화된다면 생활밀착형 스포츠 활동이 더 활성화될 것이다.

자주 이용하는 체육시설은 공공체육시설(26.5%), 민간체육시설(22.5%), 학교 및 직장 내 체육시설(18.5%) 순이다. 공공체육시설 이용률은 10대(12.5%), 20대(24.1%), 30대(27.2%), 40대(30.3%), 50대(32.5%), 60대(36.9%)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한다. 따라서 인구가 노령화되는 시대에 국민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공공체육시설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조사를 살펴보면 생활체육에 전혀 참여 안한다는 비율이 대도시(28.4%), 중소도시(28.9%), 읍면 이하(30.0%) 순이다. 주 1회 이상은 대도시(59.9%), 중소도시(58.9%), 읍면 이하(58.4%)로 나타나 대도시보다 시골에서 체육활동을 상대적으로 적게 함을 알 수 있다.

소득별로는 체육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비율이 100만~150만원(35.1%), 200만~250만원(31.5%), 300만~350만원(30.1%), 400만~450만원(29.2%), 500만~550만원(23.3%)으로 나타나 소득이 적을수록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이는 건강지수가 도시보다 시골에서,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서 떨어지는 또 다른 데이터에 상응한다.

따라서 저소득층에 대한 생활체육 계몽이 중요하다. 다행히 주1회 이상 생활체육 참여율이 100만~150만원 소득구간에서 2016년 46.2%에서 2017년 57.2%로 크게 늘어났고 200만~250만원 구간에서도 53.9%에서 55.9%로 증가해 저소득충에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생활체육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 효과를 긍정적으로 느낀다. 체육활동이 건강유지 및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4점 이상 부여한 응답자의 비율이 신체적건강 유지(98.9%), 정신적건강 유지(84.4%), 일상생활 도움(73.5%), 의료비 절감(71.6%) 순으로 나타났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지만 경제적인 면에서 별 부담 없이 단지 시간을 내 성의만 기울이면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는 생활체육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2호(2018년 3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