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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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오너일가 자제들의 마약 연루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경제적·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재벌일가의 잇단 일탈에 여론의 비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SK그룹 오너 3세인 최영근씨를 대마 구입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마약공급책 이모씨(28)로부터 15차례 이상 고농축 액상 대마, 대마 쿠키 등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다른 공급책으로부터 3차례 대마를 사들여 흡입한 혐의도 받는다.

최씨가 구매한 대마는 700만원 상당에 이르며 경찰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3세인 정현선씨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한달 전쯤 해외로 나간 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아 해외도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도 마약 관련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황씨는 2015년 9월 중순 서울 강남에서 조모씨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데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아 재벌 봐주기 수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삼성가 3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우 향정신성 마약류인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받는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을 받은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로 알려진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는 등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재벌 오너일가의 잇단 마약 추문이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비뚤어진 자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오너일가 자제들은 어릴 때부터 부족함 없이 자라며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갖다보니 범법행위를 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은 것 같다”며 “갑질논란과 마찬가지로 ‘이 정도는 범죄가 아니다’, ‘내가 이 정도 하는 건 별거 아니다’라는 왜곡된 의식에서 범법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여건이 풍족해 더 자극적인 것을 찾다보니까 뭔가 새로운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며 “재벌가의 자제라는 압박감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충족된 상황이 스릴과 자극을 추구하려는 성향으로 번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