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경기가 어렵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입니다.”
지난 1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계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경기가 어떠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끝나며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오히려 ‘진짜 실력’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부회장이 말한 ‘진짜 실력’은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계획을 통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와 위탁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 등을 포함한다. 전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 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화성캠퍼스 신규 극자외선(EUV)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한다.

재계 1위 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상생에 대한 책임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고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팹리스업체를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 방안도 추진한다.


이는 이 부회장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여당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도 우리 책임인 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0호(2019년 4월30일~5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