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는 7500만파운드(약 1122억원)가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버풀의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는 7500만파운드(약 1122억원)가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2018년 겨울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인 7500만파운드(약 1122억원)라는 거액으로 리버풀에 입성한 버질 반 다이크는 지역 라이벌 에버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후 반 다이크는 리버풀의 포백을 진두지휘하며 리버풀이 1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향하는 데 공헌했다. 이번 시즌에는 새롭게 합류한 골키퍼 알리송 베커와 함께 ‘철벽’을 구축한 반 다이크는 리버풀을 리그 최소 실점(36라운드 기준 20실점) 팀으로 만들었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도 36경기 동안 무려 19번이나 이끌어낸 반 다이크와 리버풀 수비진이다.

반 다이크가 합류하기 전인 2016-2017시즌 36라운드까지 42골을 허용했던 이전 모습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변화다. 이전까지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13-2014시즌에도 총 101골을 넣었지만 50골을 내주며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던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2008-2009시즌 이후 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30실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193㎝ 92㎏라는 훌륭한 피지컬을 지닌 반 다이크는 제공권 능력은 물론 뛰어난 판단력까지 갖춰 일대일 돌파를 시도하는 상대방의 볼을 여지없이 커트해낸다.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EPL 45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수비를 선보였다.

이러한 반 다이크의 뛰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최고의 풀백으로 성장한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본인들의 공격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각각 11도움과 9도움을 올린 두 선수는 반 다이크와 함께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선정 올해의 팀에 뽑히면서 주가를 더욱 높였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밀려 리버풀의 29년 만의 리그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졌으나 반 다이크의 활약상은 EPL 선수 중 누구보다도 눈부셨다. PFA 측 역시 반 다이크의 공헌을 높게 평가하면서 28일(한국시간) 그를 올해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공식 선정했다.

수비수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2005년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존 테리에 이어 무려 14년 만이다. 2015년 EPL 무대에 입성한 반 다이크는 이후 잉글랜드 축구 무대를 지배하면서 4년 만에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