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주차장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돼지열병 가상방역훈련에서 방역 관계자들과 질소를 활용해 발병한 돼지를 살처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주변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 중인 가운데 증권가는 그간 외면했던 동물제약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동물제약은 일반의약품 대비 임상 소유기간이 짧아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이 병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퍼지고 있다. 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다.
돼지열병은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현재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도살처분 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돼지열병이 확산돼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돼지 약 100만마리를 처분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돼지열병으로 중국에서 최대 2억마리의 돼지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돼지열병 확산이 지속되면 중국 사육 돼지의 절반이 폐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에서의 배추처럼 돼지는 중국인에게 중요한 식자재다. 지난 4월 기준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평균 대비 23% 상승해 사태가 심상찮다. 초창기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한국은 사태를 예의주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돼지열병이 확산이 지속되자 국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국내에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전파되면 300만 마리를 살처분한 2011년 구제역 파동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돼지사육 농가와 관련산업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용 백신·의약품 종목 주목
| /사진=뉴시스 |
돼지열병은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당국과 축산농가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방역과 검역 조치 정도다.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은 도살처분 밖에 없기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중앙백신 ▲대성미생물 ▲옵티팜 ▲우진비앤지 ▲진바이오텍 등과 같이 돼지열병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동물용 백신·의약품개발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업체는 동물백신·의약품 매출 비중이 100%인 중앙백신이다.
중앙백신은 지난해 기준 양돈백신 매출이 188억원(매출비중 57%)으로 국내에서 돼지관련 의약품 매출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양돈백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극에 달한 중국으로의 진출이 임박했다는 점도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앙백신은 지난해 기준 양돈백신 매출이 188억원(매출비중 57%)으로 국내에서 돼지관련 의약품 매출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양돈백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극에 달한 중국으로의 진출이 임박했다는 점도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앙백신 주가는 돼지열병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1일(1만8000원, 종가기준)부터 같은달 30일(2만1100원)까지 약 1개월간 17.2% 급등했다. 이외에도 대성미생물(8.4%), 옵티팜(4.7%), 우진비앤지(66.5%), 진바이오텍(12.9%) 등이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앙백신은 중국 농업부 동물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심의를 통과해 가까운 시일 내 중국에서 동물백신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동물백신의 임상 소유기간은 통상적으로 4~6주로 일반의약품 대비 일찍 출시될 수 있어 임상완료 후 매출로 직결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