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영락공원 제2추모관 /머니S DB |
유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붙여 놓은 조화가 수거돼 또 다른 유족들에 재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광주영락공원 관리사무소는 관리감독에 손을 놔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광주시 도시공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H영농법인의 몰지각한 상술에 대한 유족들의 민원이 빗발치지만 시 감사나 사법기관의 조사조차 받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7일 광주시 영락공원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최근 부친의 3번째 기일을 맞아 광주영락공원 추모관을 찾았던 A씨(50·광주서구 치평동)는 유골함에 카네이션 한 송이를 붙여 놓고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 5일에는 경기도에 사는 가족들이 어버이날을 앞두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영락공원 추모관을 방문할 때 A씨도 함께 했다. 그런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유골함에 붙여놓은 카네이션이 십 여일 만에 온대 간대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에 A씨 가족은 광주도시공사 영락공원 관리사무소에 항의했지만 황당한 소리만 들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꽃이 떨어져 청소하는 분이 치운 모양이다. 아니면 2주나 한 달에 하는 수거하는 날에 걸려 꽃을 뗐던지 "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유골함에는 꽃이나 사진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유족들에 2주정도 지나면 꽃을 수거한다고 사전에 말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추모관 꽃 수거 관리는 매점(H위탁법인)에서 한다. 우리(관리사무소)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H위탁법인 매점의 부도덕한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에 왜 눈을 감느냐'는 <머니S>의 지적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원칙은 꽃을 붙일 수 없지만 어버이날이나 명절에까지 꽃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은 너무 한 것 같아서 허용하고 있다"고 밝혀 업체와 유착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A씨 가족은 "꽃값 1만원의 돈이 아까운 것이 아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붙여 놓은 추모의 꽃이 열흘도 지나지 않아 몰상식하고 부도덕한 상술에 이용됐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또 이런 불법행위를 눈감고 있는 관리사무소의 업무태만도 문제다"고 날을 세웠다.
추모관을 찾은 B(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40)씨도 "기분이 상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유골함에 붙여 놓은 조화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매번 다시 꽃을 구입해 붙이곤 한다"면서"유족의 마음을 헤집어 놓은 몰지각한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H위탁법인이 매점에서 팔고 있는 생화 /사진=홍기철기자 |
영락공원 H위탁법인은 어버이날과 설날, 추석 등에 생화를 5000원에서 1만원사이에 팔아오고 있다. 1추모관과 2추모관에는 1만6000기와 2만4000기의 유골이 안치된 가운데 이 꽃 등을 팔아 얻은 연수입도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H위탁법인은 추모관 식당, 비석, 명패, 유골함, 화분뿐만 아니라 화장비 일부에 대해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납골함 명패의 경우 원가 4만원 짜리를 구입해 6만원에 판매하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본보 취재결과 드러났다. H위탁법인은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원가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광주도시공사 관리사무소의 관리감독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H 위탁법인이 자신들과 계약한 꽃집 업체와 조화 등을 수거토록 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는 관리사무소가 조화 재사용 의혹에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다.
H위탁법인은 추모객이 많이 찾는 어버이날과 설, 추석명절에 관리사무소의 묵인 하에 불법 꽃장사로 잇속을 챙기고 평상시에는 유족들이 붙여 놓은 꽃을 떼어 내고 화분과 꽃을 파는 등 또 다른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락공원 H 위탁법인 신 모 사무장은 "우리가 꽃을 수거하지는 않는다. 관리사무소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떨어진 꽃을 수거하는 것으로 안다"고 발끈했다.
이어 "(관리사무소 말처럼) 우리가 다른 꽃집과 재계약해 주기적으로 꽃을 수거하지 않는다. 계약 자체를 안했다. 뜯어낸 꽃을 다시 판매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꽃 수거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자, 위탁법인 매점 직원이 발끈하며 쓰레기 봉투를 집어 들고 '지금 다른 모든 꽃을 떼겠다'고 유족에 으름장을 놓았던 일화를 머니S가 알려주자, '꽃을 절대 수거하지 않는다고 항변하던 이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연락하겠다"고 황급히 말문을 닫은뒤 연락은 오지 안았다.
한편 본보의 (지난해 9월10일-관리감독 손 놓은 광주도시공사, 유족 두번 울린다, 지난해 9월 28일자-영락공원 위탁법인 불법·폭리 의혹, 광주시 왜 손 놓고 있나) 등 연이은 보도 이후에도 유족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는 일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