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사진제공=머니S DB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사진제공=머니S DB
지난 4월 말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미세먼지 정책의 플랫폼이 되어 과감한 정책을 계속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스로 미세먼지 재난대책본부장을 자임하며 ‘미세먼지와 전쟁’을 벌여서라도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대기환경·교통 전문가로 구성된 ‘미세먼지 연구정책 자문단’도 운영에 들어갔고 싱크탱크인 ‘미세먼지 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란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미세먼지 시즌제, 5등급 노후경유차 상시운행제한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도 추진한다. 그동안 서울시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세먼지 배출원별 종합대책을 펼쳐 왔다.

서울시가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은 일상 속 오염원을 촘촘히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노후 경유차나 공사장뿐 아니라 배달용 오토바이, 마을버스, 경찰버스 등 그간 사각지대에 놓였던 오염원까지 관리 영역으로 끌어온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선도적 대책이 마중물이 돼 국회에서 미세먼지 특별법을 비롯해 8개의 미세먼지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 건의로 수용된 ‘친환경 보일러 설치 의무화 법안’이다.


지난 5월 27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은 대기질 개선을 위한 5대 약속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10대 대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가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대처하겠다는 인식의 대전환이었다.

그렇다면 내 고장 부산은 어떠한가?

부산 역시 미세먼지 하면 랭킹 상위권에 빠질 수 없는 도시다. 중국과 상대적으로 먼바다를 품은 해양도시라서 미세먼지만큼은 서울이나 인천보다 낫겠지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한때 전국 7대 광역시도 중 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미세먼지 상태가 최악인 도시가 부산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미세먼지 주범이 주로 자동차 매연인 반면 부산은 해양도시답게 항만 선박에 의한 대기 오염이 주를 이룬다.

바다가 있고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가 적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항구에 오가는 선박 때문에 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셈이다. 자동차 매연은 그다음이다.

아무튼 부산 역시 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특단의 자구책이 마련돼야 하는 시점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일찌기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고 ‘5대 핵심정책’ 속에 미세먼지 없는 맑고 깨끗한 ‘숨 쉬는 도시 부산’을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30% 저감시키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를 위해 그린 항만과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미세먼지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환경오염 민감 계층에 대한 지원 및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민선 7기가 출범한지도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가지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부산시의 정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으며 그 노력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미세먼지 문제는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반드시 책임지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창의적인 해법을 찾기 어려우면 미세먼지 대책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맑고 깨끗한 부산을 조성하는 것이 부산시가 해야 할 일이다.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은 ‘마스크가 필요 없는 파란 부산’ 없이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오늘 6월 5일은 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다. 이번 주제는 ‘대기오염 퇴치(Beat Air Pollution)’이다. 

부산시는 시민의 ‘숨 쉴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 외부 필자의 기고문은 <머니S>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