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리가로얄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리가로얄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0시36분부터 1시21분까지 일본 오사카의 리가호텔에서 한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오늘 회담에서 (한러) 쌍방의 실무 문제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를 비롯한 서로의 관심사가 되는 문제를 다 토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잘 알고 있다시피 제가 지난 4월 말에 북한 지도자를 만난 것을 고려하면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러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날 진행된 문 대통령과의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지난 북러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동료 국가들 중에 제일 핵심적인 국가 중 하나인 대한민국과 관계를 잘 발전하고 있다"며 비핵화 방안 외에 한러 간 교역 증대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내년에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또 교역도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교역은 29% 증가했고 올해는 1월부터 4월까지 3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는 150개 한국 기업과 회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에 쌓여있는 한국 기업의 투자액이 27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5번째 만남인데 만난 횟수만큼 한러 관계가 발전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달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때 푸틴 대통령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5월 말 바딘 카바예프 주한러시아대사관 총영사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양국 간 교류협력이 다방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4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SCR) 서기가 방한한 데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양국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교역량도 지난해 248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31% 증가했고 특히 올해 1/4분기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한국이 러시아 1위 교역국으로 올라선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 양국 간 인적교류도 7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러 정상회담은 양국 정부관계자가 함께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통역만을 대동한 채 두 정상끼리 대화를 나누는 단독회담으로 나눠 진행됐다. 확대정상회담은 오전 0시36분부터 1시21분까지 45분간 진행됐고 단독회담은 1시21분부터 29분까지 8분간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 대화를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오사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