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일본이 수출을 제한한 3가지 소재는 반도체에 관련된 것이라 LG화학에 영향이 전혀 없다”면서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자동차 전지 관련 소재들 이전부터 (거래선)다변화 노력을 해왔다”며 “소재를 내재화 하거나 통상 2~3개 업체를 이용 하는데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경우에 따라 유럽과도 거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료다변화는 원래부터 회사의 목표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제재 확대)이 현실화한다면 당장 큰 영향이 있을진 구체적으로 스터디해 보진 않았으나 거래선 다양화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재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한 양극재 생산능력(케파) 확대 계획에 대해선 “청주 오창공장에 이미 라인 확장 계획이 있고 그게 완료되면 구미를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의 양극재 케파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 대해선 “ITC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지적재산권 등의 보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배터리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중국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지역이지만 중국 정부가 LG화학 등 한국기업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며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2021년부터 중국이 보조금 배터리를 폐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열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 부회장은 “보조금 폐지 이후에 중국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LG화학과 같은 세계 제일의 기술을 가진 2차전지 업체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조인트벤처(JV)나 직접 진출 등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시장에)들어가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사업 외에 석유화학, 바이오, 첨단소재 등의 사업도 균형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하나에 베팅하는 구조가 아니라 탄탄하게 균형 잡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2024년 매출 비중 30%대로 낮추고, 전지사업을 현행 22%에서 49% 수준인 3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안정적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2024년 매출 59조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인재육성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LG화학은 R&D 인재를 지난해 5500명에서 올해 6200명으로 늘린다. 또한 신 부회장은 직접 국내외를 돌며 인재유치에 나서고 있다.
직원들의 처우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직원들의 처우, 복지까지 포함해서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 창사 이래 첫 외부인물 출신 CEO인 신 부회장은 LG화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을 떠나 25년간 목표했던 모든 것을 이뤘다고 판단했고 글로벌 기업에서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쓰는게 보람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와중에 LG와 인연이 닿아 ‘꿈을 이룰 계기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LG화학 CEO 취임을)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