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추진됨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세시장은 반대로 폭등할 우려가 제기됐다. 앞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미루고 전세계약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이 전세공급을 막아 전세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다.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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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하락 예상해 매매 부담
최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시장의 매매가 하락이 예상돼 전세 재계약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사업 등에 따른 이주수요가 증가해 전셋값을 올리고 매매를 준비하던 실수요자는 재계약으로 돌아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일부 통계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부동산정보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4만284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다. 직전 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7만5441건에 달했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을 봐도 지난 19일 부동산114 조사 기준 0.09%를 기록해 전주 대비 0.01%포인트 가량 둔화됐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5주 만에 줄어들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정부의 민간 분양가상한제로 시장 불안이 커져 매매수요가 위축됐다"면서 "다만 강남의 국지적인 전세수요가 움직이는 것이지 서울 전체 전세시장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로 다시 전세난?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살아나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7만26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8859건과 비교해 8% 정도 감소했다. 매매거래량 감소폭 대비 6분의1가량이다.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셋값도 동반하락, 전세시장은 8~9개월여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으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에는 3주 연속 상승했다.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전셋값 상승률이 0.01%였지만 셋째 주 들어 0.02%로 확대됐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 전세난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전세금을 투자해 얻는 이자수익도 줄어들어 전세를 월세화가 빨라질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 전세대출 이자 하락으로 전세수요가 늘어나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