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_마리앙투아네트, 뮤지컬_헤드윅, 연극_오만과편견, 연극_킬롤로지. /사진=각 사 |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시작된다. 이번 추석연휴는 주말이 겹쳐 비교적 짧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 때만큼이라도 바쁜 일상에 치여 접하기 힘들었던 문화공연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문화공연은 색다른 즐거움을 얻기 좋은 여가활동 중 하나로 나만의 보람찬 황금연휴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추석연휴를 맞아 공연업계도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작품으로 준비를 마쳤다. 고전부터 창작극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추석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 꿀 같은 연휴를 만들어줄 문화공연을 살펴봤다.
◆화려한 비극, 엇갈린 두 운명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1784년. 화려한 궁전의 한 가운데, 마리 앙투아네트가 귀족들을 압도하며 등장한다. 무도회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한 불청객이 불쑥 찾아 든다. 마그리드는 자신과 시민들의 궁핍한 삶을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족들의 냉담한 비웃음뿐이다.
어느 날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보석상 루이 샤를르가 찾아와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팔려고 하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그러나 이 사건을 갖고 오를레앙 공작과 거리의 시인 자크 에베르, 마그리드는 왕비에 대한 온갖 추문을 만들어내며 거짓 소문을 퍼트린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민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
한편 민중의 불만이 폭발하고 자코뱅 당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공포 정치’가 시작된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왕가는 도주를 시도하지만 파리로 돌아오는 수모를 당한다.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남편 루이16세의 뒤를 이어 마리 앙투아네트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마그리드는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되묻는데….
일시 11월17일까지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참을 수 없이 즐겁고 뻔뻔한 공연
뮤지컬 <헤드윅>
1988년 동독.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한셀. 어느 날 미군 병사 루터는 한셀에게 여자가 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의한다. 한셀은 암울한 자신의 환경을 탈출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엄마 이름인 헤드윅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전환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수술의 실패로 그의 성기에 여자의 생식기 대신 1인치 크기의 정체불명 살덩어리만 남게 된다.
미국으로 건너온 헤드윅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록밴드 디앵그리인치를 조직해 변두리 바를 전전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17세의 소년 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토미에게 록을 가르쳐주지만 1인치의 살덩이를 알게 된 토미는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만든 곡을 훔친다. 토미는 헤드윅의 곡으로 세계적인 록스타로 도약하는데….
오늘 밤, 무대 위에서 헤드윅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 잃어버린 반쪽을 찾고자 하는 헤드윅의 기나긴 여정의 끝은 무엇일까. 강하면서 부드러운 에너지를 타고 객석을 뒤흔들 록스코어를 경험해보자.
일시 11월3일까지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폭력, 당신은 책임에서 자유로운가
뮤지컬 <킬롤로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세 남자의 사건. 방대한 분량의 독백으로 펼쳐지는 1인극 같은 3인극. 상상력을 자극하는 심플하면서 상직적인 무대와 미장센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극은 세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알란은 아들의 아홉번째 생일, 강아지 한마리를 아들에게 선물하고 처음으로 아빠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다시 아들을 만난 곳은 아들의 장례식장. 법정에서 아들을 살해한 피의자를 만났으나 그들은 히죽거리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알란은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폴은 아빠의 끊임없는 기대와 실망 속에 살며 부담을 느낀다. 두려움은 분노로 변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산 아파트에 가족을 초대하지만 아빠는 또 실망하며 쓴소리를 한다. 폴은 게임 속에서 아빠를 두드려 패고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데이비는 아홉살 생일 이후 아빠를 본 적이 없다. 그는 소풍이나 댄스파티에도 갈 수 없고 집에 친구도 데려오지 못해 외로워한다. 지친 엄마의 작은 등을 보며 절망감이 깊어가는 어느 날, 같은 반의 에디 랜달이 집 앞 공원에서 데이비를 불러 세우고 비극은 시작된다.
일시 11월17일까지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아름다운 감성에 생동감을 입히다
연극 <오만과편견>
영국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가 다섯 자매 중 첫째와 둘째가 결혼적령기에 이르렀다. 온순하고 마음이 착하며 내성적인 성격의 첫째 제인.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품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낭만을 품고 있는 둘째 엘리자베스.
조용한 마을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다섯 딸들을 시집보내는 게 인생의 목표인 베넷 부부는 무도회를 열어 이들을 초대한다.
제인은 무도회에서 빙리와 인상적인 만남을 갖고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자신의 집안을 무시하는 발언을 듣는다. 재력이나 신분이 아닌 사람 자체를 보고 평가하는 엘리자베스는 그를 오만한 인물로 여기고 반감을 갖는다.
다아시의 집안에서 일꾼으로 자랐던 장교 위컴은 엘리자베스에게 접근해 다아시를 악독한 사람으로 모함하고 위컴의 거짓말은 엘리자베스에게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갖게 만든다.
일시 10월20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