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2일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자동차업계가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부품 국산화 등에 나서고 있지만 친환경차 및 내연기관 등에 일본산 부품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이다.
현대차의 경우 수소전기차 넥쏘의 수소탱크에 일본 부품이 들어간다. 현재 일진복합소재가 넥쏘의 수소탱크를 공급 중인데 이를 생산하기 위한 탄소섬유를 일본 도레이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물론 일진복합소재 측은 수출규제가 현실화에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진복합소재 관계자는 “탄소섬유를 공급하는 도레이첨단소재는 한국 구미에 공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받고 있다”며 “이를 만드는 원재료만 일본에서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재료에 대한 수출규제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도레이 측은 해외법인을 통해 들여오겠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출규제 현실화 시 가장 심한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의 핵심 차종인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등의 변속기를 일본 아이신사 측에서 공급받고 있다. 해당 변속기가 탑재된 쌍용차 제품은 올 1~7월 내수판매량 기준으로 약 90%다.
조립1라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조립1라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변속기는 대체가 쉽지 않고 다변화에도 수개월이 필요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 아이신 측에서 지장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회사에서 행동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마찬가지로 일본산 변속기가 쓰인다. SM6에 일본 자트코 변속기가 들어가는 것. 하지만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소속인 만큼 위기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체들은 아직 큰 우려를 표하고 있지 않으나 학계에서는 그 여파가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깊이를 모른다는 것. 자동차는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라인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차, 파우치 필름, 탄소섬유 등 구체적인 것들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그보다 큰 문제가 있다”며 “최근에 창원, 부산 등 실태조사를 위해 방문했더니 정밀기계, 공작기계 등에 일본산이 많았다. 자동화 라인, 소프트웨어 등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AS 시 일본에서 부품을 수급해야 한다. 일본 부품을 대체한다고 해도 안전성 확보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비용적 측면에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