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해 상반기 취업에 실패한 A씨(26)는 “회사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으면 면접을 위해 지출했던 교통비와 의상 대여비 등이 아깝다”며 “취업 준비생을 위해 기업이 최소 교통비라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3. 제주도에 거주하는 B씨(25)도 마찬가지다. 그는 “면접을 볼 때마다 숙박비와 교통비 부담에 한숨이 나온다”면서 “기업 측에서 소정의 비용이라도 챙겨주면 버스를 타거나 혹은 식사할 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B씨는 면접비를 받아본 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면접을 실시한 5곳의 기업 중 1곳에서만 지급 받았다”고 답했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지난해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구직자 7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면접을 한번 치르는데 1인당 평균 18만5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장 구매 비용 제외 시 1회당 면접 준비 비용은 7만4000원에 달했다. 이중 교통비(97.7%)와 식비(92.1%)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미용비, 이미지 컨설팅, 포트폴리오 제작 등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면접을 본 취업준비생들 중 기업으로부터 면접비를 받은 비율은 10명 중 2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올해 면접 경험이 있는 3466명을 대상으로 ‘면접비 지급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2.7%만이 ‘면접비를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77.3%는 입사지원을 했던 기업으로부터 면접비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면접비 지급 → 기업 이미지 UP?
포털사이트의 한 취업 정보 카페에는 면접비에 대한 성토글이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면접비가 ‘회사의 이미지’라며 “이왕 취업할 거 면접비를 지급하는 곳을 먼저 선택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해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55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 채용 시 면접비 지급 현황’에 대한 조사에서 면접비를 지급하는 기업 93.4%가 ‘면접 응시자들에게 기업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응시자들도 잠재 고객이기 때문(42.2%) ▲나중에 동료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27.7%) ▲취준생들 사이의 기업평판을 무시할 수 없어서(26.2%)’ 등의 의견이 있었다. 면접비를 지급했던 기업의 79%는 ‘기업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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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동아쏘시오홀딩스(박카스)는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면접자 30명을 고지 없이 전원 탈락시켰다. 이후 취준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의 모습에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기업의 성의 없는 태도에 취준생들은 울분을 토했다. 취업준비생 A씨는 이런 사태를 없애기 위해 기업이 면접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면접비 지급이 의무화되면 비용이 부담돼서라도 기업 측에서 성의 있게 채용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의 호소가 잦아지자 국회에는 면접비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계류 중이다. 지난해 4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로자가 일정 수 이상인 사업장의 경우 면접시험 응시 관련 소요 비용을 의무적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권 의원은 당시 “취업 준비 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은 면접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이 내야 할 면접비를 응시자가 지출하는 것은 또 하나의 갑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익 보고 응시료 달라는 거랑 뭐가 달라"
취업준비생들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여전히 ‘면접비 의무화’에 부정적이다. 지난해 5월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업 인사담당자 327명을 대상으로 면접비 의무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6%가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유는 ▲면접비 부담으로 더 많은 구직자를 평가할 수 없어서(35.6%) ▲면접비를 받기 위해 입사 지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30.3%)가 대부분이었다. 면접비 지급 의무화 법안이 시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면접비는 응답자의 30.9%가 '거주지에 따라 상이'라고 답했고 이어 ▲3만원(25.4%), ▲1만원(23.2%) ▲2만원(13.2%) ▲4만~5만원(6.4%) 등의 순이었다.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는 코스메틱 브랜드 D사는 ‘면접비를 앞으로 제공할 의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D사는 “면접은 ‘취업준비생 본인의 선택’인데 기업이 면접 비용을 제공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일부 누리꾼들도 면접비 지급에 우려를 표하며 당연시 될만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면접비 안주면 나쁜 회사? 싫으면 안가면 되죠” - lgy8****
“면접비를 주면 기업이 오히려 채용 대비 면접자 비율을 줄여 면접도 못보고 떨어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 - airy****
“토익 볼 때 응시료를 받는 거랑 다를게 없지 않나요” - delt****
면접 비용. 우수한 인재를 뽑으려는 기업이 기꺼이 지급해야 할까, 마음에 드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취준생들이 부담해야 할까. 당신의 생각은?
일부 누리꾼들도 면접비 지급에 우려를 표하며 당연시 될만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면접비 안주면 나쁜 회사? 싫으면 안가면 되죠” - lgy8****
“면접비를 주면 기업이 오히려 채용 대비 면접자 비율을 줄여 면접도 못보고 떨어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 - airy****
“토익 볼 때 응시료를 받는 거랑 다를게 없지 않나요” - delt****
면접 비용. 우수한 인재를 뽑으려는 기업이 기꺼이 지급해야 할까, 마음에 드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취준생들이 부담해야 할까.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