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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빌딩 옥상에 설치된 통신사 5G기지국 안테나.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지난 4월3일 한국에서 열렸다. 5G폰이 시중에 판매된 4월5일 이후 가입자수가 업계의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6월10일에 100만명이 가입했고 4개월째인 8월6일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롱텀에볼루션 4세대 이동통신 LTE가 2011년 9월30일에 시작된 후 가입자수 200만명을 넘기는 데 걸린 시간보다도 짧다.
일본이 한국보다 앞서서 LTE를 시작했지만 5G 상용화는 한국보다 뒤처져 내년 상반기에나 4대 이통사를 통해 시작될 전망이다. 글로벌시장 통신장비 점유율은 한국의 삼성전자(37%)가 1위로서 중국의 화웨이(28%), 스웨덴의 에릭슨(27%), 핀란드의 노키아(8%)보다 높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 5G 생태계를 선점하고 있다.
◆5G시대, 한국이 열었다
해외의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국내 각 통신업체 매장에서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입해 전철역, 백화점, 카페 등에서 측정한 5G 품질은 모든 통신업체가 신뢰할 만했다. 세부적으로는 LG유플러스가 다소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5G 내려받기의 평균속도는 LG유플러스(426.4Mbps) > KT(163Mbps) > SK텔레콤(286.9Mbps) 순으로 측정됐으며 인터넷 연결시 접속까지 걸리는 대기시간(latency)은 SK텔레콤(195ms) > KT(107ms) > LG유플러스(72ms) 순으로 나타났다.
LTE가 통신칩별로 속도에 차이가 없는 것과 달리 5G는 휴대폰과 기지국 장비가 어떻게 만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의 통신칩은 삼성전자 장비와 만날 때, 퀄컴의 통신칩은 화웨이 장비와 만날 때 속도가 더 빠르다.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는 아직 박한 편이다. 무선데이터 속도는 기대보다 못하며 콘텐츠도 비싼 가격에 비해 실망스럽다고 한다. 현재의 4G LTE로도 유튜브 동영상, 넷플릭스 고화질 영상 등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어서 굳이 5G폰으로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경험상 시간이 흐르면 좀더 값싸면서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가 나오리라고 기대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초창기의 급속한 가입자수 증가세는 이동통신사들이 출혈경쟁을 하며 보조금으로 가입자들을 끌어들인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가입후 돈을 돌려받는 마이너스폰까지 있었다.
이동통신 3사는 출혈경쟁의 반대급부로 2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통신3사 모두 매출액이 늘면서도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과 5G 설비투자비용 증가로 인해 크게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SK텔레콤(4조4370억원)이 6.8%, KT(6조985억원)가 5%, LG유플러스(3조1996억원)가 7.3% 각각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SK텔레콤(3228억원) 6.9%, KT(2882억원) 27.8%, LG유플러스(1486억원)가 29.6%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원인으로 3사 모두 2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SK텔레콤(7286억원) 3.7%, KT(7116억원) 20.2%, LG유플러스(5648억원) 11.2% 각각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비용은 SK텔레콤(5756억원) 42.5%, KT(8020억원) 96.7%, LG유플러스(7300억원) 181%로 각각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을 들 수 있다. 당장엔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지만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반등해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올해 말이면 5G 가입자수가 4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점차 개선되는 실적들
SK텔레콤은 5G 점유율이 현재 약 40%다. 윤풍영 CFO는 8월에 가입자수 100만을 돌파해 올해 말에는 200만명,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에 700만명을 넘어서리라 예상했다. 자회사들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보조금과 대리점 위주의 마케팅이었다면 미래에는 가입자들에게 새로운 5G 체험을 안겨주는 신개념 마케팅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다.
9월에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 인터넷 동영상서비스인 푹(pooq)이 합병할 예정으로 미디어사업에서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ADT캡스와 SK인포섹 인수를 통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체계가 탄탄해질 것이다.
2분기 실적이 통신3사 중에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나은 것은 종속기업 덕분이었다. 미디어사업과 유선통신사업을 책임지는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로 실적이 양호하게 이어지면서 2분기에 매출액(8507억원)과 영업이익(392억원)이 전분기 대비 각각 4.1%, 183.4% 증가했다.
ADT캡스도 판매채널 다변화, 홈보안 등 시장 확대와 융합보안 플랫폼 확보로 실적 전망이 괜찮다. 2분기에는 매출(2972억원), 영업이익(417억원)이 전분기 대비 각각 7.5%, 26.7% 증가했다. 11번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해 영업이익(13억원)이 전분기 대비 225% 증가했지만 매출액(1936억원)은 2.8% 줄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으로는 연결기준 매출액(17조8280억원)과 영업이익(1조2320억원)이 지난해보다 각각 5.7%,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서 목표주가 35만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연간 실적은 매출액 17조8440억원, 영업이익 1조3070억원, 목표주가는 33만원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예상매출액 17조6770억원, 영업이익 1조3670억원, 목표주가 35만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연간 예상매출액 17조8040억원, 영업이익 1조3390억원, 목표주가 33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처럼 기관에 따라 예상실적과 목표주가가 다르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
| SKT 5G 체험 트레일러 출정식. /사진=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통3사의 치열한 순위경쟁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 상대적으로 위치가 상승하고 있다. 6월말 기준 5G통신 점유율(29%)이 LTE시장 점유율(24%)보다 높다. 5G통신 요금제는 청소년과 장년층을 위한 4만원대부터 데이터 사용이 많은 계층을 위한 11만원대까지 8종을 내놓았다. 경쟁사들의 4종류(5만원대, 8만원대, 10만원대, 13만원대) 요금제에 비해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더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 콘텐츠도 5G통신에 특화시켜 다양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5G 프로야구 서비스 화질을 8K로 높여 메이저리그 야구중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구글 및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입체중계 등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연말쯤에는 세계 최초로 5G통신을 이용한 가상현실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2분기에 어닝쇼크라 할 정도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지만 5G통신 가입자 증가효과로 인한 무선 서비스수익과 ARPU는 늘었다. 하반기에도 ARPU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12조6186억원)이 지난해보다 4.1% 증가하고 영업이익(6856억원)은 6.2% 감소하리라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BUY)로서 목표주가는 1만8000원이다.
KT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말이면 5G 가입자가 KT 전체 전화 가입자의 1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는 단말기 라인업 경쟁환경, 네트워크 안정화 수준을 고려해 전체 가입자의 30%까지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현재 무선서비스 수익은 가입자 순증과 APRU 턴어라운드로 안정적이다.
5G 가입자의 80% 이상이 8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해 이동전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 증가했다. 올해 비용증가 영향이 크지만 5G 가입자의 예상보다 빠른 증가와 고가요금 쪽 확대로 내년부터는 수익이 비용증가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유선매출 감소세가 멈추고 초고속인터넷 성장세가 꾸준한 것도 긍정적이다.
IPTV 및 위성사업 기반 시장점유율 1위인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미디어사업에서의 IPTV 홈쇼핑 수수료 증가, 부동산 사업에서 하반기에 압구정 지사의 호텔 완공에 따른 매출증가 등도 향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다. KT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2020년에 9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될 만큼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점과 4%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인 요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이익신장 국면으로의 전환을 예상했다. 또한 연말에는 새로운 경영진의 등장에 따른 비용구조의 효율화 추진, 지배구조 개편 시도 등이 이슈화함에 따라 주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연간 매출액(23조9019억)은 전년 대비 1.9% 증가, 영업이익(1조2321억원)은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DB금융(3만6000원), 키움증권(3만8000원), IBK투자증권(3만6000원), 이베스트(3만3000원) 등에 비해 높게 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7호(2019년 8월27일~9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