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DB. |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액면분할 단행 후 1년 반만에 5만원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증시불황과 반도체업황 부진을 서서히 탈피하며 대장주로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올 중순 삼성전자 지분을 다량 사들였는데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덩달아 재미를 볼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업황 개선에 회복 기대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6월12일(4만9400원)이후 1년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주가 상승은 오랫동안 주가를 억눌러온 반도체업황 개선 시점이 가까워지고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예상 순이익을 예상치보다 높게 보는 추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램 출하량 증가율이 예상치(15%)보다 높은 25%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2% 이상 상승한 것도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분 실적은 올 2분기를 바닥으로 재고축소에 따른 가격 하락폭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연간 실적은 반도체의 수익성 정상화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호황 등으로 주가가 대폭 오르며 1주당 가격이 300만원에 육박하자 유동성 활대를 위해 지난해 4월 말 5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하지만 액면분할 직후 첫 거래일인 5월4일 종가는 5만1900원이며 한달가량 뒤인 6월7일(5만600원) 이후 5만원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 기조가 장기간 이뤄지면서 지난해 말엔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지난해말까지 기관은 1조9619억원, 외국인은 1조434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해가 바뀐 후 올초엔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더해 반도체가격 하락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낮아졌다. 8월 들어서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까지 덮치며 4만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 자료: 한국거래소 / 단위: 원 |
◆국민연금 ‘재미’… 랠리 이어갈까
국민연금도 덩달아 재미를 볼지 관심이다. 국민연금은 폭락장을 보인 지난달 227만주, 998억원 규모를 신규 장내매수했다. 1주당(보통주 기준) 매수가는 4만3951원이다.
이를 현 주가로 환산하면 당시 신규매수한 지분 가치는 1117억원으로 한달 만에 120억원가량 차익을 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관망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수차례 매수와 매도에 나섰다. 당시 매수 규모는 총 1796억원, 매도 규모는 3633억원으로 ‘사자보다 ’팔자‘에 중점을 뒀다. 1월 말 이후 삼성전자 매매에 나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인 만큼 삼성전자에 대해 본격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망도 그리 나쁘지 않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매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3547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여 8월(-1조1935억원)과 투자 전략이 확연히 달라졌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부각되는 배당 이슈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1.9%로 2년 연속 상승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9조60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등 중장기 주주환원 방안 발표를 반도체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 초로 연기키로 했지만 3분기 실적 기대감에 배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2조4046억원 규모의 중간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이순학 애널리스트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디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연말쯤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도 이전 다운사이클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급락은 제한적”이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도 북미와 중화권 고객수요 확대로 인해 가동률이 하반기 70~80%까지 상승하면서 실적에 기여할 것”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