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언급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또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나눴던 대화는 대부분 (새로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는 말과 부패에 관한 말이었다"며 "우리는 그 모든 부패가 미국 국민으로부터 일어나는 걸 보고 싶지 않는데 이를테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아주 완벽했다"면서도, 녹취록 공개는 따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미언론들은 정보기관 내부 고발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하는 등 부적절한 요구와 약속을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5년 간 우크라이나 부리스마 홀딩스의 이사로 재직하면 매달 8만 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의혹의 핵심은 그가 부통령이었던 지난 2016년 아들 회사인 부리스마를 수사하려던 당시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미국이 10억 달러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해 결국 사임시켰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바이든은 "쇼킨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반부패 차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우크라이나 의회가 불신임투표에서 해임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5월 후임 검찰총장 역시 “바이든과 아들 헌터와 관련해 어떤 부패 혐의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쇼킨이 최근 "바이든의 압력이 아니었다면 사임할 이유가 없었다"고 트럼프 편에 가세하면서 의혹은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