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

마이니치신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접근을 지지한다"면서 "정상끼리 흉금을 열고 미래 광명을 보며 눈앞의 과제를 풀어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북한을 둘러싼 역학관계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자신도 조건을 걸지 않고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하겠다는 결의"라면서 "(일본인) 납치와 핵·미사일이라는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북일) 국교정상화를 실현하는 게 불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산케이신문 인터뷰를 시작으로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지난 18일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전제조건 없는 수뇌(정상)회담'을 하겠다며 핵·미사일·납치문제를 논의돼야 한다고 하는 건 표현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생산시설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공격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국제경제 질서를 인질로 삼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범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사우디와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국제사회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한 것과 달리, 이날 연설에서 그 책임 소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대국 이란에 풍요로운 역사와 뛰어난 지혜에 근거한 행동을 요구하는 게 나의 변함없는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