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저축은행들이 고금리와 이용 편의성 강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 저축은행은 통신사와 손잡고 최대 8%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내놨다. 기본금리 연 2.5%를 포함해 자동이체, 신규고객, 만기 조건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형태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적금 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높은 금리 혜택으로 신규고객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파격적인 특판 예금 이벤트를 실시하는가 하면 모바일 강화로 2030세대도 끌어 모으고 있다.

25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평균 예·적금 금리는 각각 2.47%, 2.62%다. 지난 7월18일 기준금리가 1.50%로 인하된 이후 은행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1%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은행 1년 예·적금 금리는 1.25~1.9%, 1.15~2.40%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이전인 지난 6월 초(예·적금 평균 금리 각각 2.36%, 2.66%) 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저축은행중앙회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높은 금리, 예대율 규제 때문?

저축은행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업권 특성상 저축은행은 기준금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기준금리가 즉시 반영되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예수금만으로 자금을 조달해 기준금리에 곧바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당장 내년부터 실시되는 예대율 규제를 대비한 고객 확보 필요성도 크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저축은행에도 시중은행 수준의 예대율 규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저축은행이 예금 잔액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대율은 예금잔액 대비 대출금잔액의 비율이다. 예대율을 100% 이하로 정해놓으면 예금 받은 것 이상으로 대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내년 110%, 2021년 100% 등 단계적으로 예대율 규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이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금을 낮춰야한다. 다만 대출을 줄이는 경우 수익성이 떨어져 고금리 예금 상품을 판매해 예금 잔액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저축은행 특성상 주거래 은행 역할보다는 목돈을 불리기 위해 잠시 맡겨두는 경우가 많다. 금리 혜택에 따라 고객들이 쉽게 상품을 갈아타는 상황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 상품 판매가 불가피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하에도 저축은행에서 높은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예대율 마진 관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금리가 파격적으로 높은 상품은 홍보성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집중하는 저축은행

9월9일 저축은행중앙회는 기존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편의성을 높인 ‘SB톡톡 플러스(+)’를 출시했다. 자체 시스템을 갖춘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을 제외한 전국 66개 저축은행의 ▲계좌 확인 및 관리 ▲예·적금 계좌개설 ▲대출신청 ▲체크카드 발급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 개발이 힘든 중소형 저축은행은 비용 부담을 줄이고 비대면 채널이 강화돼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기회도 생겼다. 상호저축은행법상 저축은행은 영업점 개설이 까다롭지만 금융업권이 비대면 영업 위주로 변화화면서 저축은행 역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은 당국에 승인받은 정해진 지역에서만 영업점을 둘 수 있는데 영업점을 개설하려면 본점이 특별시에 있는 경우에는 자본금이 12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면 영업에 한계가 있다는 불만도 나왔지만 영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업권 입장도 바뀌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점을 내라고 해도 내지 않는 상황”이라며 “금융업권 흐름에 맞게 저축은행도 디지털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망이 지역별로 제한된 저축은행이 전국으로 영업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과 지역 한계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디지털뱅킹 출시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업계 영업 경쟁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 기반의 저축은행 영업구역 한계를 해소하고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2030, 높은 금리 상품 알아서 구매

저축은행 모바일 집중은 2030세대 확보와도 연결된다. 자체 모바일 앱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을 운영하는 웰컴저축은행은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한 이후 2030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경우 가입자 3명 중 2명이 20대와 30대 이용자로 구성돼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큰 마케팅 없이도 모바일 앱을 활용한 예금 특판 이벤트로 효과적으로 젊은 고객층을 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좋은 상품이 있으면 알아서 가입한다는 말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서 시중은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중은행 못잖게 제공하고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전반적으로 다양한 특판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2호(2019년 10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