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
더욱이 지난달부터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돼 은행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 은행 간 거래장벽이 허물어지는 금융빅뱅 시대가 도래했다. 오는 12월18일에는 핀테크 기업들까지 오픈뱅킹 서비스에 뛰어들어 경쟁이 본격화된다.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금융서비스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오픈뱅킹 시대,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출금·이체
최근 은행권은 각 은행이 가진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는 오픈뱅킹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 가량의 시범운영을 거치고 12월 중에 전면 실행에 들어간다. 29일까지 금융결제원에 오픈뱅킹 참여를 신청한 은행 18곳을 비롯해 155곳에 달한다.
시범운영에는 오픈뱅킹 전산과 서비스 구축을 어느정도 매듭지은 10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경남·부산·제주·전북은행)이 먼저 나선다. 각 은행들은 오픈뱅킹이 가능하도록 기존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개편했고 각종 대고객 이벤트도 마련했다.
그동안 은행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고객 데이터는 오픈뱅킹 정책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유된다. 일단 1단계는 이체(송금), 결제 부문의 개방이 핵심이다. 은행과 핀테크 사업자들이 오픈뱅킹 공동업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여러 은행에 흩어진 자기정보를 한 곳에서 총망라할 수 있다. 가령 A은행 모바일뱅킹에 접속해 A은행은 물론이고 B, C, D 등 타행 계좌현황까지 조회하고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식이다. 핀테크 업체까지 오픈뱅킹에 참여하면 고객이 일일이 계좌를 입력할 필요 없이 간단한 인증만으로 이체부터 결제, 대출 등 다양한 금융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네이버 진출, 통장·주식·보험 나온다
금융시장에는 수백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이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결제에서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한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토스는 간편한 송금부터 금융 투자, 결제, 거래 기능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며 최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금융 자산을 한눈에 조회하고 추천 기능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선봬 고객들의 마음 사로잡았다.
카카오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한다. 현재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을 검토하는 단계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가지고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상품은 설계사 등 기존 판매채널을 통해 판매하기 어려웠던 소액위주의 펫(애완동물)보험과 공유차량보험 등으로 개인형 생활밀착형 상품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백만명 고객을 지닌 플랫폼회사들이 금융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결제, 적금, 대출 등 생활금융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10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2020'에서 'Dynamic Tech Cubes: 비즈니스와 창작의 무대가 되는 플랫폼'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통장을 매개체로 사용자와 다양한 투자상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앞서 네이버는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와 연계한 통장을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 삼성증권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네이버가 아닌 금융회사에 통장 계좌를 개설했다.
내년에 선보이는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 또는 미래에셋에서 CMA(수시입출금) 계좌를 개설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전략적 협업사로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과 선을 긋고 있기 때문에 은행 계좌 개설은 불가능하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일반 이용자도 적은 금액으로 할 수 있는 주식·보험 등 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네이버페이가 가진 결제의 강점을 활용해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현금 결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